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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전북, 디지털 소외 계층 (상) “학생 이것 좀 알려줄 수 있어?”
고령사회 전북, 디지털 소외 계층 (상) “학생 이것 좀 알려줄 수 있어?”
  • 엄승현
  • 승인 2020.01.2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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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 키오스크·스마트폰 등 이용 어려움 호소
한국정보화진흥원 “장노년층 적응율 63.1% 그쳐”
전문가 “스마트 기기 사용 못 하는 노인 우울수준 영향”

최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고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무인주문기)를 도입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지만 고령자들은 이런 빠른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고령자에 대한 디지털 소외 현상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본다.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전북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19.7%로, 전남 (22.3%)·경북(19.8%) 다음으로 높은 고령인구 비율을 보였다.

높은 고령인구 비율과 함께 PC·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영역의 확대 그리고 각종 무인주문기 등의 보급이 맞물리면서 고령자들의 ‘디지털 소외’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7세 이상의 일반국민과 비교했을 때 장노년층(만 55세 이상)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63.1%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컴퓨터·모바일 기기 등에 대한 보유 및 사용 가능, 이용 능력, 양적·질적 활용 정도를 측정해 평가한다.

자료에 따르면 장노년층에서 PC·모바일 등 보유하는 가정이 많아 접근 수준은 90.1%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50%에 불과했다. 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 역시 62.8%에 그쳤다.

실제 시민 김모씨(68·여)는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카카오톡 사용법 등을 주변 학생들에게 묻기 위해 적어두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가족들이 카카오톡 같은 것으로 연락이 와도 받을 줄 몰라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위험하다고 해 스마트폰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민 양모씨(65)는 최근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하려고 했으나 종업원은 기계에서 주문하라고 했다. 그는 “막상 기계 앞에 갔지만 주문하는 법을 몰라 서성였고 결국 커피 한 잔 주문하지 못하고 매장을 나왔다”고 했다.

이런 디지털 소외 현상은 단순히 소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노인 우울감으로도 이어진다.

이윤정 호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의 ‘노인의 정보기기 접근 수준이 정신건강 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노인의 컴퓨터·인터넷 활용이 불가능한 집단의 우울수준이 활용 가능한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고 또 핸드폰을 소유하지 않은 노인이 소유하고 있는 노인보다 우울수준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국회는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하는 정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정보화 기본법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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