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3-29 20:33 (일)
설 명절 ‘요통’ 주의보
설 명절 ‘요통’ 주의보
  • 기고
  • 승인 2020.01.22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구정을 앞두고 명절 준비로 분주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해마다 명절 즈음이면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운전하거나, 고된 음식 준비 등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곤 한다. 이런 분들은 진찰을 해보면 다쳐서 발생한 특이 손상 없이, 평소보다 허리를 많이 써서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통증이 나타난 후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만 취해도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지만, 충분한 휴식과 조치 없이 일상생활과 업무로 복귀하게 되면 상당히 오래 요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적잖이 보게 된다.

동물(動物)인 우리 인간의 몸은 본래 원활하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너무 오래 멈춰있으면 조직이 굳어지거나 뻣뻣해지고 체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오래 앉아서 일하고 난 후에 발생한 허리통증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몸 중심부에 허리 척추를 옆에서 지지하고 있는 형태의 ‘장요근’이란 근육이 있는데, 장시간 앉아있으면 이 장요근의 길이가 ‘짧아진 채로 굳어진 상태’가 되기 쉽다. 귀성길 몇 시간 동안 정체로 인해 차 안에 앉아있거나, 차례 음식 준비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한참 동안 전을 부친다거나 하는 등이 딱 이에 해당하겠다. 그러고 나서 차에서 내릴 때 또는 음식을 들고 일어서 허리를 펼 때 ‘뜨끔’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뜨끔’하는 느낌도 없이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아프더라는 경우도 많다.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허리를 바로 세우기 힘들다든지 앉아있다 일어서지를 못하겠다든지 하는 환자들의 공통적인 표현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조직이 너무 굳어지지 않게 중간중간 허리를 펴주고 스트레칭을 하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괜히 하는 게 아니다. 평상시에 몸 관리를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은 하루 이틀 무리한다고 몸이 아우성치지는 않는다. 평소에도 뻣뻣하게 지내온 사람이 더 쉽게 통증을 느낀다. 본인의 유연성과 신체탄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하지 못한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운전 중이나 명절 집안일 돕는 중간에 기지개도 켜고 잠시 일어서서 자세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최소 한 시간마다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것, 음식 준비는 가능하면 바닥 말고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기존에 허리디스크나 척추 협착 등 질환을 앓고 있었거나 평소 운동량이 적어 기초적인 근지구력이 애초에 약한 사람은 미리 보호대를 중간중간 착용해서 허리에 무리한 자극이 실리지 않도록 척추를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이미 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가정에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는 냉·온찜질이다. 아래 허리와 골반 부위는 차게, 하복부 및 서혜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가로 허리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지압해주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후계(後谿)혈과 곤륜(崑崙)혈을 추천하며, 후계혈은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금이 끝나는 부위에 위치하고, 곤륜혈은 발 바깥쪽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에서 찾을 수 있다. 손가락 끝이나 볼펜 끝부분 등으로 지그시 압박해주도록 한다. 다만, 요통이 이미 극심하거나 하루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귀성 준비를 하는 분들 모두 가족, 친지와 화목을 도모하며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탈 없이 웃으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