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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면 어색하고 불편한 공원 내 '남녀공용화장실'
마주치면 어색하고 불편한 공원 내 '남녀공용화장실'
  • 최정규
  • 승인 2020.01.2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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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80곳 공원 중 16곳, 이용객 불편 호소
전주시 "예산 확보해 점차 개선할 것"
29일 전주 모룽지 근린공원에 있는 여성안심 화장실이 남여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29일 전주 모룽지 근린공원에 있는 여성안심 화장실이 남여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요즘 같은 시대에 남녀공용화장실이라뇨. 화장실서 마주치면 서로 불편합니다.”

일부 공원에 있는 화장실이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화장실로 되어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에 위치한 모룽지근린공원. 공원 입구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 입구에는 남성화장실을 뜻하는 파란신사모양과 여성화장실을 뜻하는 빨간여성모양의 화장실마크가 붙어있다. 여성화장실마크 아래에는 ‘여성안심 화장실, 첨단 비상벨 작동 중’이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내부로 들어가자 남성 소변기 2개와 남성,여성 각각 1개씩 대변기가 있었다. 대변기 쪽에는 안심벨이 설치되어 있었다.

남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중 여성 이용객과 만나면서 서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화장실을 이용하던 남성은 난처했는지 헛기침을 했고 서둘러 화장실을 벗어났다.

화장실을 이용한 여성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남성들이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화장실 이용하는 동안 솔직히 다른 사람이 있으면 안심화장실이라 하더라도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씨(38)는 “가뜩이나 성 관련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서로 조심하는데 이런 사회분위기 속 남녀공용화장실은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처럼 남녀화장실이 분리되지 않은 남녀공용화장실은 전주 내 80곳의 공원 중 16곳이 있다. 지역별로 완산구에 위치한 기린공원, 완산공원, 산월길 공원, 중산2길공원, 중산9길공원, 화산네거리공원 등 공원 15곳이 있다. 덕진구에는 진북동에 위치한 화산공원 1곳이다.

전주 내 공용화장실은 과거 공원조성 시 사람들의 접근성과 이용률 등이 적은 곳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공용화장실을 분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시는 1년에 한 곳씩 예산을 받아 이용률이 높은 순으로 화장실 개선공사를 추진 중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남녀공용화장실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화장실을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바로 모든 공원 내 화장실을 개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점차적으로 화장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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