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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다시 ‘전북미술 이대로 좋은가?’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다시 ‘전북미술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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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0 2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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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우진청년작가회 주최로 ‘전북미술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필자는 전주시와 전북에 문화 정책이 부재한 상황을 발제 했다.
2019년 8월 1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우진청년작가회 주최로 ‘전북미술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필자는 전주시와 전북에 문화 정책이 부재한 상황을 발제 했다.

나는 이렇게 썼다. 작년 우진청년작가회가 주최한 토론회 ‘전북미술 이대로 좋은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위기에 몰린 가족의 딸이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때 아버지는 ‘계획이 없는게 계획’이라고 답한다. 계획이 있으면 그것을 수행해 내야 하는데 그것이 처음부터 어렵기 때문에 무계획이 더 낫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위기만 넘기면 되는 셈이다.

전북미술의 현 상황을 볼 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기생충의 가족 상황과 닮아있다.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출구가 막혀 있다. 이것은 단지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 정책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문화재단을 통해 분배되는 지원은 꾸준하다. 그러나 그것이 화단의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이 될 수는 없다. 마치 항아리 속처럼 꽉 막혀 그 안에서 서열이나 다지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현재의 상황이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의 경우 20년이 넘은 광주비엔날레가 있어서 국제적인 교류가 이뤄지며 광주시립미술관도 북경에 창작센터를 만들어 매년 작가 5명 정도를 1년 단위로 보낸다. 거기에 아시아문화전당 역시 국제적인 문화 교류와 전시, 공연, 학술 행사를 벌인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이후 광주의 화단은 자연스럽게 현대적으로 변모해 있다.

인근의 제주도만 해도 각종의 특징 있는 미술관들이 설립되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국제적 규모의 콜렉션을 자랑하는 아라리오미술관, 아르누보 유리공예를 자랑하는 유민미술관, 이중섭의 피난시절 거주지에 이중섭미술관, 도립 현대미술관의 김흥수 상설관, 인근에 세워진 김창렬미술관 그리고 건축과 함께 독특한 미술관으로 떠오르는 이타미 준의 수풍석(水風石)박물관과 두손미술관…. 가히 전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여건들이다.”

아시아 문화 심장터를 만들겠다는 전주시는 아직 시립미술관도 없다. 전북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치르고 있지만 대외적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 문화 정책의 부재로 인지된다. 전방위적으로 다가오는 위축감을 문화 예술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만 한데, 그런 시도 자체가 없다. 문화 예술이 갖는 진정한 힘을 인지하지 못해, 이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으로 전북인의 자존심을 세우고 미래적 비전을 만들어 갈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 예술이 굳건히 자리 잡지 않고서는 정치가 바로 설 수 없다. 겨우 정치적 후광으로 이용할 생각이나 하는 정치인은 사퇴해야 한다. 옥석을 가리지 못해 골고루 배분이나 하려는 정책은 정책도 아니다. 무엇이든 정치화하려는 세태에 대하여 침을 뱉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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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사랑 2020-02-11 15:03:48
완전 동의합니다! 전북에서 특히 현대시각예술의 입지는 너무나 낮고 열악합니다.....ㅠㅠ
예술 정책의 단단한 기반 & 실행 위에 문화와 관광의 융성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것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