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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노송동 천사마을 가꿔 온 최규종 전 노송동장 "‘1004개 하트’보며 나눔·사랑 전파하는 마을되길"
전주 노송동 천사마을 가꿔 온 최규종 전 노송동장 "‘1004개 하트’보며 나눔·사랑 전파하는 마을되길"
  • 김보현
  • 승인 2020.02.1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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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야외극장, 담장 녹화, 이웃 김치나눔, 천사 축제 등 기획
최근 ‘얼굴없는 천사’ 기부 20주년 기념 조형물 ‘별·꿈·희망…’ 제작
“마을 재생은 주민 애정·자부심 중요…안전하고 즐거운 동네 조성 최우선”
전주 노송동 천사공원에 자리한 조형물 '별은 꿈이 되고 희망이 되어'를 배경으로 최규종 전 노송동장(오른쪽)과 작품을 제작한 이효문 조각가가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 노송동 천사공원에 자리한 조형물 '별은 꿈이 되고 희망이 되어'를 배경으로 최규종 전 노송동장(오른쪽)과 작품을 제작한 이효문 조각가가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 노송동에는 매년 추운 겨울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기부천사가 찾아온다. 전북도민들에겐 널리 알려진 ‘얼굴 없는 천사’다.

원도심이었던 전주 노송동이 사랑과 활기가 넘치는 ‘천사마을’이 되도록, ‘얼굴 없는 천사’의 마음을 기리고 그 뜻을 마을의 희망으로 가꿔온 이가 있다. 올해부터 공무연수에 들어간 최규종(60) 전 노송동장이다.

“노송동과 같은 마을을 다시 활성화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입니다. 나와 내 이웃이 안전하고, 관계가 끈끈해 생활이 즐거운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죠.”

지난해 노송동장으로 지내는 동안 주민들의 활력과 관계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마을 야외극장을 만들고 주민들과 담장에 식물을 심거나 벽화를 그렸다. 노후된 집을 수리하거나 이웃과 김장김치도 나눴다.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썼을 뿐만 아니라 꽃장을 열어 씨앗을 나누고 기부를 생활화하는 천사축제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얼굴 없는 천사’ 기부 20주년을 기념해 진정성을 널리 알릴 조형물 ‘별은 꿈이 되고 희망이 되어’(이효문 조각가 작품)를 천사공원에 설치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그는 “20년 간 이어온 기부와 선행은 주민들에게 자긍심”이라며, “마을의 역사와 자부심을 드높이고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조형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조형물이 예산 낭비나 흉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고심했다. 최 전 동장은 “위화감이 들지 않고 공원 풍경에 친근하게 스며드는, 방문객이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했다”며 “주민들이 조형물의 취지를 알고 굉장히 아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형물을 제작한 조각가 이효문 씨도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와 어둠을 밝혀주는 별 등을 소재로 주민이 협동하며 살아가는 천사마을을 표현하고, 1004개의 하트로 이뤄진 별 형상은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는 얼굴없는 기부천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장으로 활동하며 노송동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터전까지 마련했다는 최 전 동장. 1963년에 지어진 공설운동장 담장, 미로 같은 골목길, 옛 한옥집과 우물터, 아기자기한 집들 위로 드높은 하늘 등 노송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천사마을에 문화공간을 마련해 못 다한 예술 작업을 하겠다”며, “앞으로도 천사공원을 지키는 1004개의 하트처럼 마을을 뜨겁게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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