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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5시간…“아직도 보복이 두렵습니다”
지옥의 5시간…“아직도 보복이 두렵습니다”
  • 엄승현
  • 승인 2020.02.1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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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G파 조직원들, 고교 졸업생 3명 시내 데리고 다니며 폭행
조폭 강제 가입시켜…조직 탈퇴 의사 밝히자 집단 폭행
“억압·협박 못 이겨 어쩔수 없이 시키는 일 해왔다” 토로
군산경찰서, 가해자 10명 특수상해죄 등으로 입건…구속영장 신청 예정
조직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멍이 든 피해자 모습. 사진= 피해자 제공.
조직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멍이 든 피해자 모습. 사진= 피해자 제공.

“죽을 만큼 맞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보복이 두렵습니다. 그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합니다.”

군산의 G파 조직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고교 졸업생 3명은 사건 이틀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12일 만난 피해자들의 온몸이 폭행의 상처들로 가득했다.

심각한 폭행을 당하고도 이들은 다시 보복이 이뤄질까 두려워 했다.

이들은 왜 두려움에 떨고 있을까? 피해자 중 한 명이 지난 10일 발생한 두려웠던 기억을 힘겹게 떠올렸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A씨(19)는 이날 조직폭력배 G파의 조직원에게 조직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폭력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A씨와 친구 B씨(19)가 탈퇴 의사를 밝히자 조직원들이 회유했으며, 이들이 탈퇴 의사를 접지 않자 조직원들은 이날 오후 8시께 수송동 한 지하주차장으로 이들을 끌고갔다.

A씨는 “조직원들이 조직 활동을 하라며 강요했다”며 “이후 다른 친구 C씨(19)가 우리가 맞고 있는 것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출동을 확인한 조직원들이 따라오라며 차에 태워 장소를 이동했다”고 지옥같았던 5시간을 꺼냈다.

오후 10시 40분께 조직원들은 군산시 성산면 오성산으로 이들을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말로 담긴 힘든 추가 폭행이 이어졌다.

A·B씨는 “오성산에 도착해서 보니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한 10명 정도 돼 보였다. 이곳에서도 조직 활동을 강요했지만 계속 거부하자 심한 폭행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A씨는 “조직원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이 저희에게 ‘반 죽여라, 군산에서 눈에 띄지 마라’는 등 무서운 말을 했다”며 “어렵게 연락이 닿은 친구가 경찰에 신고를 한 덕분에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 옮겨진 이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B씨는 심각한 타박상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직폭력배들은 폭행 사실을 신고한 C씨를 찾아 보복 폭행을 이어갔다.

C씨는 “친구들이 있는 병원으로 갔는데 입구에 조직원들이 있었다”며 “군산의 한 고등학교로 끌려가 20명 정도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옥의 5시간을 겪은 이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A씨 등은 “단 한 번도 조직에 가입하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 무서워서 몇번 따라다녔을 뿐이다”며 “하지만 이들이 시켰던 일 그리고 하는 일들이 바람직하지 않아 더이상 싫다고 해 폭행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보복이 더욱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직원들이 계속 연락을 해온다. 지금도 회유와 합의 등을 종용하고 있다”며 “그들이 처벌을 받더라도 여전히 지역사회에 조직폭력배가 자리잡고 있는 한 평생 두려움에 떨어야하기 때문에 무섭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폭행을 가한 일당 10명을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이중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A씨와 그의 친구들에 대해 피해자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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