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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 조직원 영입 경쟁에 노출된 청소년들
조폭들 조직원 영입 경쟁에 노출된 청소년들
  • 엄승현
  • 승인 2020.02.1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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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조폭들 고교 졸업생 등 신규 조직원 영입 활보
먹을 거 사주고 어울리면서 친근감 형성 후 가입 유도
청소년 보호할 수 있는 구조 미비, 안전망 구축 시급

도내 조폭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조직원 영입에 나서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조폭 영입 대상이 고교 졸업생 등 청소년에 집중되고 조폭 가입을 거부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청소년 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지난 10일 군산 조직폭력배인 G파 소속 조직원은 가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교 졸업생 3명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3명은 학창시설부터 알고 지내던 G파 소속 조직원인 동네 선배(22)가 먹을 것을 사주거나 오락을 제공하는 등 각종 선심을 쓰면서 친한 선후배로 지내왔다. 동네 선배는 이들에게 성인이 되면 조직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올 연초 선배 일행들이 나타나 조직원으로 활동하라고 억압해 분위기에 휩쓸려 몇차례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약 한 달간의 심부름을 하던 3명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혔고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지옥같았던 폭행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은 “학생 때부터 조직원들이 접근해 잘해주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에는 선의로 생각했는데 일부 거부의사를 밝히면 그때부터 억압이 이어져 결국 도망칠 수 없는 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최근 전주의 N파와 O파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신규 조직원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파의 경우 학교 밖 청소년 중 방황하는 운동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근해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나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쉽게 조직폭력배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은 허술하기만 하다.

청소년 상담 위탁 기관인 학교 밖 청소년상담센터의 경우 문제를 접한 청소년이 직접 찾아오거나 상담을 의뢰하는 학생에 한해 상담이나 경찰과 연계하는 업무에 그친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청소년들이 조직폭력배와 매개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는 활동은 미흡하다.

학교 밖 청소년은 교육청 소관을 벗어나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지자체의 조직폭력배 차단활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 경찰관 SPO 역시 학생들이 찾아와 상담을 하면서 발견되는 사안을 상담하는 수동적 활동에 그친다.

한 고교 상담 교사는 “학교 밖 청소년과 방황하는 청소년이 사회 안전망 취약지점에 위치하게 된다. 이들은 쉽게 조직폭력배에 노출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청소년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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