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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우리 모두가 피해자요 가해자다
미세먼지, 우리 모두가 피해자요 가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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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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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올해는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환경권이 헌법에 규정된 지 만 40년이 되는 해이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전라북도는 도민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생태환경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대기오염 대응 강화, 생활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올해 17개 실행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는 단어를 이토록 자주 듣고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요즘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TV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겨울 날씨를 비유하여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 왔는데, 최근에는‘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고, 심지어 2019년 3월에는‘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개정되면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으로 선포되기까지 하였다.

영국 문학평론가 존 러스킨의 날씨에 관한 시가 있다.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미세먼지만은 예외다. 미세먼지는 단 한 가지도 좋은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태풍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주지만,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여 해조류와 어류를 풍성하게 해주고, 가뭄과 적조 현상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황사 현상도 반도체, 항공기 등의 정밀기계 작동에 문제를 일으켜 손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황사가 많은 해에는 송충이와 같은 해충이 적어지고 토지의 산성화도 막아준다고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이로운 점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2013년 10월에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을 일으키고, 폐 질환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농작물과 생태계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가 함유된 미세먼지는 산성비를 내리게 해 토양과 수자원을 산성화시키고, 토양 황폐화 등을 통하여 식생에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석회암과 대리석으로 된 유적들도 심각하게 부식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둘러봐도 미세먼지는 인간과 환경에 피해만 끼칠 뿐 좋은 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미세먼지는 어쩌다가 이렇게 큰 사회적 이슈로 되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며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게 되었을까?

우리가 삶의 편리성,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를 반복하는 한 이러한 미세먼지의 악몽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나가야 하며, 조금 불편을 감수하는 삶을 영위할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는다면 미세먼지의 악몽은 끝없이 우리를 괴롭힐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의 피해자요, 가해자인데 누가 누구를 욕하겠는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미세먼지 배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경유차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농업잔재물 등 생활 쓰레기를 일상적으로 불법 소각하는 관습도 지혜롭게 타파해 나가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에서는 생산단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대기오염 배출량을 집중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으며, 2024년까지 1조 3,173억원을 투입하여 미세먼지 농도를‘16년 대비 35% 이상 낮춰 나가기로 하였고 2020년을 미세먼지 저감 원년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1일에는 전북지방환경청, 서부지방산림청, 시군 등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올해에는 농업잔재물 등 생물성 연소 저감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현재는 과거 우리가 한 선택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선택의 결과다.”라는 말을 했다. 현재가 과거 우리 선택의 결과물이듯, 미래는 현재 우리 선택의 산물일 것이다. 전북 도민의 환경을 위한 과감한 결단과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확고한 실천에 우리 도의 대기환경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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