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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왜곡
표심 왜곡
  • 백성일
  • 승인 2020.02.16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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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부사장 주필

민주당은 후보자 결정을 전략공천과 후보자간 경선으로 한다. 전북은 당 지지율이 우세하므로 10개 선거구 후보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선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전주완산을은 정운천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접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 없다. 이 때문에 이상직과 최형재 후보간 경쟁이 거의 사생결단식이 돼버렸다.

오는 24일부터 3일간 치러지는 당내 경선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50%를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확정한다. 문제는 공정성이다. 권리당원은 당비납부 현황만 파악하면 문제가 없지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주에 전혀 연고가 없는 서울시민도 스마트폰 전화만 전주에 있는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전주로 옮기면 안심번호 추출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굳이 주민등록을 안옮겨도 1분 정도 통신사 대리점 직원과 통화하면 스마트폰 등록지를 변경해준다는 것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표심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인이 통신사별로 3개씩 모두 9개까지 휴대폰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어 1개를 사용하던 사람이 8개를 추가로 등록하면 그만큼 안심번호 추출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일부 지역구 후보측들이 권리당원 확보가 마감된 이후 줄곧 이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후보캠프에 깊숙이 관여해온 사람들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면서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의식하고 이미 수천개씩 번호를 돌려 놓았다는 것. 예를들어 3만개의 안심번호를 추출하는데 이미 3천명을 이 작업을 통해 해놓았으면 상대방 보다도 여론조사 대상자로 뽑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리하다는 것. 지난 20대때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사람들이 본선에서 패한 이유는 이 같은 작업을 통해 경선에서 이겼어도 본선경쟁력이 부족해 낙선했다고 분석한 사람도 있다.

선거의 생명은 공정성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을 하므로 지금 당장이라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표본추출은 최소 6개월이나 1년전에 사용한 전화를 대상으로 안심번호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표심왜곡이 이뤄져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 전주에 살지 않은 타 지역 사람들이 얼마든지 전주 민주당 후보를 뽑는데 참여해 후보자를 뽑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이 선택한 여론조사 방식에 이 같은 허점이 노출돼 곧바로 공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의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 어떤 경선제도도 공정성에 의문이 일면 안되지만 이번 경우는 과거 문제가 된 일반전화 착신과 같은 ‘현대판 착신’이나 다름 없어 웬만한 선거기술자들은 다 알고 있다. 사회시스템을 교묘하게 경선 때 악용하는 것이어서 불법성 여부를 따져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아무튼 경선때 꼼수를 부리거나 선거기술자를 뽑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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