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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움으로 13년 만에 한국 아버지 만난 러시아 청년
경찰 도움으로 13년 만에 한국 아버지 만난 러시아 청년
  • 이환규
  • 승인 2020.02.17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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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경장파출소 이중진 경사, 가족 상봉 일등공신
이중진 경사
이중진 경사

‘스파시바(감사합니다)’

군산경찰의 도움으로 13년 만에 한국인 아버지를 만난 러시아 청년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지난 12일 군산경찰 경장파출소에 러시아 청년이 찾아왔다.

그는 경찰관에게 어린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 몇 장을 건네며 “한국인 아버지를 찾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K 씨(18)는 지난 2007년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를 따라 러시아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그리움은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가 어느정도 성장 한 뒤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한국땅을 어렵게 밟은 이유이기도 하다.

K 씨는 어린시절을 보낸 군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던 탓에 한 줄기의 희망을 잡는 심정으로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경장파출소 이중진 경사가 적극 지원 사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외국어(몽골어)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그는 영어에도 능통해 러시아 청년에게 큰 힘이 됐다.

아버지의 이름과 사진 외에 갖고 있던 단서가 전혀 없었기에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멀리서 온 러시아 청년을 그냥 되돌려 보낼 수 없었다는 이 경사.

이에 이 경사는 K 씨가 살던 동네를 비롯해 아버지의 예상 연령 등을 추리해 나가는 적극성을 띄며 대상자의 범위를 좁혀나갔고, 결국 하루 만에 러시아 청년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아버지를 찾아냈다.

이 경사의 집요한 노력이 13년 만에 이뤄진 가족상봉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K 씨는 “아버지를 신속하게 찾아준 친절한 한국경찰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버지 역시 “헤어진 아들과 연락할 길이 없어 보고픔을 참고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만난 것이 기적 같다”고 감격해 했다.

이들 만남의 다리 역할을 한 이 경사는“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청년의 아픔에 공감했다”며 “ 멀리에서 온 러시아 청년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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