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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 물질 함유 ‘피마자박’, 군산항 통해 대량 유입
맹독 물질 함유 ‘피마자박’, 군산항 통해 대량 유입
  • 문정곤
  • 승인 2020.02.1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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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여만 톤 인도에서 수입,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
인체에 치명적 영향…강제 검사 등 규제방안 없어
군산항 잡화부두에 야적·보관 중인 피마자박.
군산항 잡화부두에 야적·보관 중인 피마자박.

군산항을 비롯한 전국 무역항을 통해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하는 맹독성 ‘리신(Ricin)’ 성분이 함유된 ‘피마자박’이 수입되고 있어 현장 정밀검사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를 하역하는 항만 근로자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특히 유기질비료 원료로 농가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일보가 지난 10일 세관 및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보면 군산, 대산, 평택, 목포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 피마자박은 연간 30여만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군산항으로 들어오는 피마자박은 연평균 약 4만8000톤(전국 총 수입량의 13%)이며, 최근 3년간 수입된 양은 15만2300여 톤에 이른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11개 무역업체가 유기질비료의 원료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된 피마자박은 잡화부두에 벌크 상태로 하역·야적, 최장 9개월간 보관 후 비료 제조 시기에 맞춰 반출된다.

문제는 피마자박에 함유된 리신 성분이 생물학 무기로 사용될 만큼 강력한 독극물 성분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다.

생화학물질 전문가에 따르면 리신은 원재료 상태로 대기 중에 노출돼 있으면 강한 독성이 존재, 0.001g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리신을 공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호흡곤란, 발열, 기침, 메스꺼움을 느끼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다기관 부전 또는 심혈관 붕괴를 일으킨다.

다만 1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 리신단백질 변성으로 독성을 제거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현재 수입되는 피마자박은 열을 가하지 않은 원재료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독성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

군산대학교 화학과 이인아 교수는 “피마자박은 독성 단백질인 리신이 함유돼 있으며, 보관 상태에 따라 흡입과 간접적인 섭취로 인해 인체에 노출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며 “특히 봄 황사 및 미세먼지에 혼합된 상태로 사람이 흡입하게 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민 박 모 씨(62)는 “피마자박을 하역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비료로 사용하는 농민들은 독성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피마자박의 반입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마자박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피마자박이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비료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전문기관을 통해 법정 기준치 이하의 리신 잔류량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마자박은 비료원료 또는 폐기물로 수입되지만 완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료관리법 적용 및 유해성 물질 검사대상에서 제외돼 지자체를 비롯해 검역당국 등은 화주에게 현장 검사를 강제할 권한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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