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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전북 총선, 민주당 강세지만 변수는 많다
4·15 전북 총선, 민주당 강세지만 변수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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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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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객원논설위원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하기 어려운 일’ 시리즈가 있다. ‘소주 없이 회먹기’, ‘노래방 가서 노래 안하기’ 라든가 ‘여자 셋이서 한시간 동안 아무 말 안하기’ 같은 것들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존경하기’도 ‘하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국회의원을 조롱하는 비유는 많다. ‘잘못 뽑으면 부작용이 오래간다, 지저분하다, 한 놈 잡았는데 여러 놈이 딸려 나오는 수가 있다’ 등은 국회의원을 콧털에 비유한 풍자다. 비리와 갑질, 막말 망언, 정쟁 등으로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는 우리나라 기관 신뢰도 꼴찌다.

그럴망정 국회의원은 선망의 자리다. 특권과 권한이 많기 때문이다. 4.15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도중에도 총선시계는 어김 없이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은 고공 지지율이 계속되다 보니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기 보다는 이른바 ‘문재인 효과’ 덕이 큰 데도 그렇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도 못할 처지다. 그제 3당 합당을 출범시킨 민생당은 이제야 전열정비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비례대표 경선을 진행시킨 정의당이 그나마 차별적 공천정책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전북지역의 총선 판도는 변수가 많다. 첫째 민주당 강세의 지속 여부다. 현 시점의 정당지지도와 투표 시점의 정당별 득표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소용돌이 정치가 특징인 우리나라 선거에선 일주일만에 민심이 바뀔 수도 있다. 향후 50일이면 장담할 수 없는 기간이다.

둘째 민주당의 자만이다. 민주당은 4곳(전주병, 군산, 정읍고창, 김제부안)을 단수 공천했고, 나머지 지역은 2명씩 경선 대상자를 압축했다. 그런데 경선 컷오프 대상자들의 탈락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다. 또 의정평가 하위 20%에 속한 현역의원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일이고, 현역 프리미엄을 보호하는 꼴이다. 청년, 여성 배려 방침도 실종됐다. 지지율에 취한 탓인지 개혁도, 쇄신도, 감동도 찾아볼 수 없다.

셋째 호남 기반의 민생당 약진 여부다. 인물론을 내세워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겠다는 복안이다. 기득권 양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중도개혁의 제3지대 정치를 표방한다. 하지만 호남당에다 정치공학적 결합이 시너지효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넷째 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경우 응집효과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거나 불리한 국면이 형성된다면 호남에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당으로 응집될 개연성이 크다.

다섯째 코로나19 사태도 변수다. 확진자 증가와 사망 등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에겐 악재다.

여섯째 무당층의 향배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무당층의 비율은 30% 안팎을 오르내린다. 20~30대 무당층이 많다. ‘민주당은 마음에 안들고 미래통합당은 싫다’는 정서를 가진 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감동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이를테면 청년정책을 우대한답시고 청년 한명 영입해 발표하는 행위는 사탕발림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촘촘히 접근해야 흡인력이 있다.

경쟁 없는 선거는 의미가 없다. 정당간, 후보간 경쟁은 치열할수록 그리고 의제와 논쟁은 너비와 깊이가 클수록 지역발전과 유권자에게 도움이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부터 눈을 시퍼렇게 뜨고 정당과 후보 행태를 눈여겨 볼 일이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뢰할만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잘못 뽑으면 부작용이 오래간다. 콧털처럼.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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