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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역선택
  • 김영곤
  • 승인 2020.02.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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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논설위원

지난 주 민주당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북 10개 지역구의 총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본선을 앞두고 피 말리는 경선을 치러야 하는 후보들은 입이 바짝 말라 있다. 극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데다 코로나 사태로 더욱 힘든 나날이다.

운명을 건 진검승부 상황에서 선거꾼들의 ‘역선택’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역선택‘ 은 원래 경제용어인데 흔히 정치권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를테면 본선 선거구도를 유리하게 만들고자 상대당 경선 여론조사에 지지자들을 동원해 민심을 왜곡한다. 당내 여론조사때는 여야를 떠나 서로 도우미역할을 자처하며 이른바 ‘여론조사 품앗이’도 은밀하게 거래한다는 것. 심지어는 같은 당에서 경쟁하다 탈락한 후보가 경쟁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제3자를 지원하는 경우다. 예상외로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탈락자들이 대부분 반발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역선택’ 의 빌미를 제공하는 이런 환경이 예사롭지 만은 않다.

어제 전주을 최형재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역선택’ 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맞수 이상직 후보를 저격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과정 앙금이 남아 있고 본선 상대로 버겁기 때문이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는 상대당 후보가 지방의원들을 동원해 민주당 경선판도를 배후 조정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초박빙 경선의 전주갑도 민생당 김광수 후보 의중이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현역의원이 본선에서 버티고 있는 익산을·남원임실순창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당 여론조사에 당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상대정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은 비열하고 처벌 받아야 할 범죄행위다. 공직선거법 108조 11항에는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선거는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비상사태에 이어 여야는 공천 후유증으로 잡음과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도 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통합당·민생당으로 출범한 야권의 공천움직임도 활발하다. 무소속 후보중엔 경쟁력 있는 현역의원도 포함돼 있어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예측불허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역선택’이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살얼음 승부에서 변수로 작용하지만, 자칫하면 정치인생 종지부를 찍는 자살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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