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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人]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도민 힘낼 공연 준비”
[공연가人]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도민 힘낼 공연 준비”
  • 김태경
  • 승인 2020.02.27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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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전주서 국악 대중화 큰 보람”
‘코로나19’ 위기 속, 단원 개별연습

‘코로나19’ 파장이 문화예술계에도 거세다. 각종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위태로움 속에서도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전북 공연예술을 꽃피우고자 하는 치열한 이들이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지역 공연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편집자 주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27일 오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내 관현악단장실에서 재즈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권성택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27일 오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내 관현악단장실에서 재즈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고향 전주를 찾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제게 남은 1년의 임기 내 가장 큰 목표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우리 국악의 현대화·다양화·대중화라고 하겠습니다. 국악관현악이 비록 서양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빌려 왔다지만 계속해서 우리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겠지요. 전문성을 살리되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는 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겠죠.”

27일 오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위치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실에서는 잔잔한 재즈음악이 흘러나왔다. 기자와 만난 권성택(54)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평소 음악을 볼 땐 오케스트라 음악부터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들으려고 한다”면서 “국악계에 몸담고 있지만 다른 장르를 접하다 보면 우리 음악과의 관련성을 발견하곤 한다. 재즈도 즉흥성이 두드러지는 음악이라는 면에서 우리 음악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관현악 단원들은 오전·오후별로 나눠 관현악실, 합주실, 파트연습실, 휴게실 등 각 공간에서 파트별 개인 연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연습 방식도 달라진 것이다. 평소 40여 명에 달하는 전체 단원이 명인홀 지하 연습실에서 합주를 진행해왔지만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개별 연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초에는 도내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국악공연’을 계획했지만 연기한 상태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남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국악관현악 공연은 전명 취소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이 아닐까요. 이번 사태로 공연예술계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우리 단원들도 침울해하거나 동료를 경계하지 않도록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민들도 마찬가지죠. 지치고 어려운 도민들의 정서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단원들은 개별 연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관현악단은 오는 봄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0주년’을 기리기 위한 추념음악회를 열고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연작 기획 ‘국악관현악 本’ 올해 말 두 번째 시리즈로 ‘Soul’을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음악의 원형을 제대로 살린 창작음악을 만든 이유는 국악관현악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가 지켜갈 전통음악을 꽃피우기 위해서였다.

권성택 단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주에 대해 “한국음악이 주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고 표현했다.

“전주는 멋이 맛이 풍부한 고장이죠. 말의 운율과 억양이 주는 영감도 많습니다. 전주에서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제 정신적 뿌리가 이곳에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전북만의 진한 풍류가 있어요. 전북의 DNA를 가진 국악 인재들과의 교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부산 등을 거쳐 20여 년간 국립단체에 몸담아왔던 권 단장이지만 전북에 온 후 1년간 많은 자양분을 쌓았다. 공연할 때면 전북도민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국악을 발견했고, 그 덕분에 국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배워왔다는 것이다.

국악관현악이라는 장르의 다양화를 거듭 시도하고 그만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해보고 싶다는 권성택 단장은 이제 임기의 전환점을 돌았다. 그는 “전북의 자산이 될 지역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전북에서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보급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대중과 가까워지는 국악을 보여 드리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1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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