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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는 대응 체계, 코로나19 불안 키웠다
강제성 없는 대응 체계, 코로나19 불안 키웠다
  • 전북일보
  • 승인 2020.02.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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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4번째 확진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없어
확진 결과 나오는 사이 군산, 서천 병원, 식자재마트 등 이동
대응 체계 일정부분 강제성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며 구매 대란이 이어지면서 27일 전주의 한 다이소 매장 앞에 매장문을 열기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며 구매 대란이 이어지면서 27일 전주의 한 다이소 매장 앞에 매장문을 열기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 방역 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격리 없이 시장과 병원 등을 활보하며, 코로나19 불안을 가중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이 기간 동안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격리 등 강제적인 조치는 사실상 이뤄질 수 없다. 보건당국에서는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보건교육 등 기초적인 안내를 실시할 뿐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의사환자의 경우 검체를 채취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과 달리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경우 24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자칫 관리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적어도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모두 자가격리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대구에서 군산을 방문한 70대 여성 A씨는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4번째 확진자(전국 1753번)로, 같은 날 A씨의 남편도 도내 5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24일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A씨는 이 과정에서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아닌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체 채취 후 귀가했다. 통상적으로 의심환자의 경우 검체를 채취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경우 외부기관에 의뢰하기 때문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A씨 또한 유증상자로 분류돼 외부기관인 녹십자로 검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이 기간동안 A씨가 외부 활동을 한 상황이다.

당시 군산시보건소는 A씨에게 대중교통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A씨는 이날 충남 서천군으로 이동해 병원을 방문했고, 이튿날도 군산과 서천군 일대를 돌아다녔다.

현행 규정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야만 강제로 자가격리할 수 있다. A씨 같은 유증상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 자제 등에 대해 자신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조처에서도 나타난다. 군산시는 지난 26일부터 지역 내 2400여 명의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1:1 전화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1명의 신도는 대구를 2명은 신천지 성지로 알려진 과천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54명의 신도가 기침·미열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별한 재제 없이 단순히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시민들에 대한 대처도 마찬가지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민 B씨는 대중교통을 이용 경북 구미를 방문해 결혼식 참석 후 군산으로 돌아왔으며, 앞선 20일 C씨와 D씨는 대구 공사장에서 미장일을 하고 돌아왔다. 군산시에서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이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는 본인들 주장일 뿐 확인할 방법이 없다.

유증상자 또는 대구·경북 방문자 및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지자체 대응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지침에 의해 의사(의심) 환자로 분류된 경우엔 격리 조치로 대응하게 돼 있지만 A씨의 경우처럼 단계가 낮은 조사 대상 유증상자의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 있다”면서 “앞으로 시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해 지침보다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정곤 기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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