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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없는 민주당 공천
변화와 혁신 없는 민주당 공천
  • 권순택
  • 승인 2020.03.10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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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새 인물 발굴 뒷짐
올드 보이 낙선자 또 공천
도민 기대 부응 못해 실망
권순택 논설위원
권순택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도내 10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공천 후보자 면면에 따라 화제가 만발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냉담하다. 민주당은 나름대로 공정한 경선 룰을 통해 후보를 확정 지었지만 도민들에겐 큰 감동이나 기대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혁신을 위한 개혁 공천을 표방했다. 엄정한 공천 잣대를 들이대고 여성 청년 장애인 각계 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공천 혁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공천 결과를 보면 전북에선 이렇다 할 인적 쇄신이 보이질 않는다.

공천 후보자를 보면 전·현직 국회의원이 6명에 달한다. 올드 보이들이 재등장했고 지난 총선에서 심판받은 낙선자들도 공천 받았다. 총선 출마 전력이 있거나 지방의회에 몸담았던 후보를 제외하면 정치 신인은 2명에 불과하다. 혁신 공천으로 약속했던 여성이나 청년 후보는 전북에선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경선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후보들이 모두 공천을 받아 선거 후폭풍도 예견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에 따라선 재선거를 치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보 경선과정에서 신천지 개입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선 단체장 지원설도 나돌면서 지역정가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전북이 민주당의 지지기반이라지만 이렇게 공천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도 전북에 사람이 없고 인물이 없는가. 적어도 도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인물 한둘 정도는 내세워야 하지 않을까.

반면 건곤일척을 겨룰 미래통합당은 텃밭에서부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에선 현역 의원 20명 중 11명을 탈락시켰다. 부산·경남에서도 홍준표 김태호 등 대선 주자급을 컷오프 시켰고 현역 의원 22명 중 12명을 교체했다. 당내에서는 사천(私薦) 논란이 일면서 반발기류도 있지만 변화의 칼바람이 거센 것은 분명하다.

민주당에서 인적 쇄신이 미흡한 것은 시스템 공천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리당원과 일반유권자를 50%씩 안배하다 보니 공천 경쟁이 조직력 대결 양상으로 변질됐다. 아무래도 조직력이 탄탄한 전·현직 국회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공천제도다. 결국 시스템 공천은 기득권 프리미엄만 보장해 준 셈이다. 정치 신인에게 주는 가산점은 본인 득표력만큼 주어지는 인센티브이기에 조직력이나 지역기반이 취약한 후보는 애초부터 경쟁 상대가 안 된다.

민주당의 인적 쇄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함에 따라 감동도 없고 관심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참신하고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인물이 없다 보니 전북 유권자들은 실망과 식상함만 남는다. 일각에선 다선 중진의원 역할론을 내세우지만 그동안 전라북도에 다선 의원이 없어서 발전하지 못했는가.

물은 고이면 썩고 정치는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퇴행한다. 그래서 전북도민은 지난번 총선에서 30년간 텃밭 정서에 안주해 온 민주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지역 정서에만 기댄 채 인적 쇄신과 정치 혁신을 등한시 한다면 민심은 언제든 변할 수밖에 없다. 전북은 더는 민주당의 바지 주머니 속 공깃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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