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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의 헛된 약속
이해찬 대표의 헛된 약속
  • 김세희
  • 승인 2020.03.1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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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정치부 기자
김세희 정치부 기자

약속은 지킬 때 아름다운 법이다.

사소한 말,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실없이 던질 까닭이 없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사람을 가볍게 여긴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읍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내에 반드시 탄소소재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당 상임위(법사위)에서조차 논의를 끝마치지 못했다. 결국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법사위에서 논의를 해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그러나 탄소소재법은 통과되지 못했다. 여야 법사위 간사가 임시국회 종료 하루 전인 16일 코로나 19추경 부수법안만 처리한 후, 탄소소재법 등은 4·15총선 후에 통과시키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코로나 19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에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런 사정조차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고위전략회의에서 “호남 지역에서 우리 당으로 입·복당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우리 당은 입·복당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소재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전북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전북 총선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 대표가 자만할 정도로 전북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는 시점까지 민주당 강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소용돌이 정치가 특징인 우리나라 선거에선 일주일만에 민심이 바뀔 수도 있다. 전북 유권자는 이 대표가 약속을 저버려도 되는 가벼운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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