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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사랑의 고장 남원으로 떠나는 봄 나들이
[新 팔도유람] 사랑의 고장 남원으로 떠나는 봄 나들이
  • 신기철
  • 승인 2020.03.1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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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고장’ 남원에도 봄볕이 들었다. 겨우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남원의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남원은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눈 광한루원, ‘어머니의 산’으로도 불리는 지리산, 소설 ‘혼불’의 무대가 된 옛 서도역 등 풍성한 봄철 볼거리를 품고 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속삭인 광한루

남원 광한루원.
남원 광한루원.

봄은 사랑을 꽃 피우기 좋은 계절이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났던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주무대로 봄 나들이에 적격이다.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갈 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광한루는 옥황상제의 궁전 광한청허부를 지상에 고스란히 옮겼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아 정취를 더했다.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돌다리다. 최근 오작교의 다리 상판석에서 ‘원형 윷판성혈’과 ‘칠성성혈’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성혈은 돌 표면에 새긴 홈을 말한다. 조선 선조 15년(1582년) 당시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수리하면서 다리를 새로 놓고 이를 오작교라고 부르게 되면서부터 광한루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오작교에 서린 우주관을 나타내는 원형 윷판은 상판석 중앙, 칠성성혈은 우측 상판에 새겨졌다. 향토 사학자들은 윷판의 원형은 달나라의 우주이고, 윷판 가운데 가로 세로로 새겨진 일곱 개 별의 성혈은 칠월과 칠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오작교와 함께 방장정, 영주각 등이 삼신산을 이룬다. 짙은 녹염의 물가로는 버드나무 고목이 줄지었고 깊고 짙은 숲그늘과 고풍스러운 전각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남문으로 가는 길에는 팔작지붕을 얹은 2층 누각인 완월정이 있다. 춘향관, 월매집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그네 등 전통놀이 체험장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광한루원 인근에는 남원의 대표 먹자골목으로 꼽히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도심권 대표 관광지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을 나와 요천을 가로질러 걸어서 오갈 만한 거리에 ‘춘향테마파크’가 자리한다. 만남, 맹약, 사랑과 이별, 시련, 축제 등 춘향의 일대기로 꾸며져 춘향과 몽룡의 사랑에 흠뻑 젖을 수 있다. 동헌과 옥사를 재현한 시련의 장에선 곤장을 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단심정이 자리했다. 남원시는 도심권 대표 관광지인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와 젊은층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내년까지 민간자본을 들여 춘향테마파크와 함파우소리체험관, 김병종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총연장 2.16㎞의 관광형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원항공우주천문대 주변 짚타워에서 출발하는 2개 코스의 짚와이어도 설치된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

지리산 선유폭포.
지리산 선유폭포.

남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산 등반코스는 서북능선이다. 서북능선은 남원시와 구례군에 걸쳐 있는 운봉∼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걸산∼정령치∼만복대∼고리봉∼성삼재∼노고단 구간을 일컫는다. 총 18.4㎞로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쉽지 않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우리나라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스케일로 전북·남,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을 품고 있다. 봄철 지리산 볼거리는 바래봉과 정령치가 압권이다. 정령치 아래 선유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일상에 지친 등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리산 뱀사골은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에서 반선마을까지 뻗어내린 골짜기로 9.2㎞의 구간이다. 계곡 곳곳에 기암괴석이 널렸고 깊은 소(沼)가 입을 벌리고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게 버겁다면 운봉 동편제마을의 황산대첩비, 판소리 가왕 송흥록·국창 박초월 생가를 비롯해 혼불문학관 등을 찾아봐도 좋다. 해발 470m 고원분지에 위치한 운봉읍 동편제마을은 150년 이상 된 소나무 92주가 동구숲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산양치즈, 소시지 가공, 판소리 등 다양한 체험 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도 연계돼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남원의 핫플레이스 ‘서도역’

서도역의 봄.
서도역의 봄.

1932년 일본제국주의강점기 시절 세워진 서도역은 당시 양식 그대로 목조 형태의 건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남원역의 신축과 함께 폐쇄돼 현재는 기차가 다니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되고 있다. 이곳은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어 이준익 감독의 ‘동주’ 등 각종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한 방송사에서 구한말을 배경으로 방영됐던 ‘미스터 션샤인’이 종영되면서 드라마의 배경지로 촬영됐던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배경지이기도 한 옛 서도역에서는 현재 간이 콘서트는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과 유명 모델들의 화보촬영까지 이어지며 주말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이 찾는 곳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만남과 이별이 엇갈리는 역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SNS 등에서 남원의 신흥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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