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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음악과 학생들 “조작된 기명투표, 마지막 기대 저버려”
원광대 음악과 학생들 “조작된 기명투표, 마지막 기대 저버려”
  • 김태경
  • 승인 2020.03.1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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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0·반대 17표‘ 기획처장 지시로 결과조작 의혹 제기
학생들 투표 결과 반발하며 본부 앞 대자보 시위 이어가
19일 원광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대학측의 음악과 폐과 결정에 따른 항의글을 붙이고 있다.
19일 원광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대학측의 음악과 폐과 결정에 따른 항의글을 붙이고 있다.

원광대학교가 18일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음악과 폐과를 결정한데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학교측에서 결과를 미리 지시한 기명 투표로 불법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날 교무위를 열어 음악과 폐과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20표·반대 17표로 폐과를 의결했다.

이같은 결과 대해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결과가 조작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음악과 폐과 여부를 기명투표로 결정한데다 당일 회의 직전에 학교측에서 직접 투표 참여자들에게 전화해 폐과 처리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은 일방적인 회의 방식은 음악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교수·동문들을 철저하게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고, 재학생들은 19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원광대 기획처는 “재정난을 해소하며 학생 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학교 전체가 살기 위해서는 지난 5년간의 평가치를 바탕으로 기준에 가장 미달한 하위 학과부터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음악과 지속 성장을 위한 자구안

18일 열린 교무위원회의에 참여한 비대위측은 △학과명 변경 △대학 재정부담 완화 △학과 경쟁력 강화 방안 △신입생 경쟁률·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향상 방안 △원불교음악 발전 방안을 골자로 한 ‘음악과 지속 성장을 위한 자구안’을 내놨다.

비대위측은 ’공연예술음악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실용음악전공을 개설하는 등 교과과정을 개편함으로써 복수전공을 필수화하면 신입생 경쟁률과 재학생 충원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불교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원광대의 특성에 맞춘 ’원불교 음악의 이해‘ 교과목을 개설한다면 원불교 음악의 역사를 정립하고 교화와 성가 대중화를 위한 연주회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또한, 전공실기 시수를 조정하고 10개 학과목을 통폐합하면 재정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한, 입학정원을 32명에서 20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교수와 동문이 참여해 신입생 장학금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졸업생 취업률 향상 방안으로는 대학원 진학 연계 프로그램과 임용고시·실기교사 준비반을 운영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음악과 학생들 “청춘을 돈으로 판단 말라”

학생들은 19일 음악과 폐지 방침에 대한 항의의 뜻을 종이에 적어 대학 본관 앞에 붙였다. 본관 유리문을 가득 채운 종이에는 “청춘을 돈으로 판단하지 말라”, “기명투표가 웬 말이냐”,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수시를 통해 음악과에 합격한 20학번 신입생 K씨는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꿈을 이루고 진정한 음악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고 입학만을 기다려왔다”면서 “코로나19로 입학 일정이 늦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폐과 통보라니 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학과 폐지 방침을 접한 음악과 학생들은 순번을 정해 대학 본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당한 학과 폐지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와 SNS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학생들의 억울한 상황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졸업생들도 입장을 전했다.

원광대 음악과 동문회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음악교사 중 원광대 음악과 출신이 과반수라는 점은 자긍심이 됐지만, 한편으론 학과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과 유지만 보장된다면 동문회가 나서서 음악과 신입생 유치를 위한 입시교육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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