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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별세
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별세
  • 위병기
  • 승인 2020.03.23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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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광순.
고 임광순.

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2일 수원 연세모아요양병원에서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읍 산외가 고향인 그는 전주북중(31회), 전주고(34회) 동기동창 사이에서 “정치적 운이 빗사이를 피해다니는 친구”로 통한다. 학창시절부터 빼어난 웅변 실력과 문필력,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 평생을 정치인으로 활동했으나 끝내 빛을 보지 못한채 풍운아같은 삶을 마감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뒤 김대중·김영삼 등 양 김씨가 이끌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던 그는 총선때마다 출마했으나 묘하게 정치적인 운이 꼬이면서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1992년 제14대 총선때 민주당에서는 하경철 변호사에게 공천장을 줬으나 그가 며칠만에 포기하고 전주(완산)를 떠나자 당에서는 공천을 주기위해 임광순을 급히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하루전 이미 탈당했기에 장영달에게 공천장이 돌아갔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장성원·장영달 전 의원은 “정당사에서 대표적인 논객이었던 그는 정치인의 풍미를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가두 유세때마다 임광순의 연설을 듣기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의 입담과 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훗날 전북수필회원, 전북문협회원, 국제펜클럽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1년 1월13일과 17일 사회당 창당대회에 참석, “박 정권이나 전 정권이 총칼로 정권을 탈취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공동의 이념인 민주주의는 뺏을 수도 죽일 수도 없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계엄법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던 그는 훗날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임태형·채윤·채강·채희 등 4자녀가 있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 8호실(02-3410-690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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