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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지원 다녀온 김범수 전북소방본부 소방교 "힘든 근무 속 '고맙다' 한 마디에 큰 힘"
대구로 지원 다녀온 김범수 전북소방본부 소방교 "힘든 근무 속 '고맙다' 한 마디에 큰 힘"
  • 최정규
  • 승인 2020.03.24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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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보낼 병원 없어 다시 자택으로
사이렌 조차 울리지 못할 정도로 민감해
김범수 소방교
김범수 소방교

“대구는 지금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방청 동원령에 따라 대구로 구급대원 지원을 다녀온 김범수(34) 전북소방본부 소방교. 본래 간호사로 일하다 6년 전 소방공무원으로 전직한 김 소방교는 그간 화재·붕괴·교통사고 등 재난현장에서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암·당뇨·정신질환 등 위급 환자들의 응급처리 경력도 많다. 그는 대구 파견근무 지원자 모집이 진행되자 망설임 없이 자원했다.

구조 베테랑임을 자부해온 김 소방교이지만 대구에서 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대구 집결지에서 출동과 복귀를 반복하며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힘든 파견근무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대구 소방대원들의 “대구까지 와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였단다.

김 소방교는 “대구 소방대원들의 진심어린 고맙다는 말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로 파견나간 소방대원들은 밥도 맘편히 먹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이송을 마친 후 차가운 인도 위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김 소방교의 임무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를 119구급차를 이용해 수용 가능한 의료시설로 이송하는 것이었다. 대구시민들은 119구급차량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겼다. 흰색의 감염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119구급대원들과 마주치면, 깜짝 놀라거나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구급차를 세우는 곳으로 다가와 창문을 두들기며 몇 동 누구를 태우러왔냐는 질문을 했다. 그 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지체하며 환자가‘낙인’ 찍히지 않도록 배려했단다.

병실도 부족했다. 코로나 의심환자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병실 부족으로 환자를 집으로 다시 이송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때도 환자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경우가 많아 구급차량의 경광등과 싸이렌을 모두 끄고 날이 어두워지면 조용히 환자를 집으로 이송했단다.

“대한민국 모든 소방공무원과 관계자들이 최일선의 현장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면 가족들과 손잡고 봄소풍 가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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