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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에서 빠진 농민 ‘타는 농심’
코로나 지원에서 빠진 농민 ‘타는 농심’
  • 김진만
  • 승인 2020.03.25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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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학교 급식용 친환경농산물 피해 확산
근대, 얼갈이, 열무 등 저장성 약한 농산물 심각
학교·공급업체와 구두상 계약 대부분, 보상 막막
전주시 등 지자체 소비촉진 운동으로 지원 나서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급식용 농산물을 납품하던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격어 전주시 등 지자체의 소비촉진 운동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은 해결했으나 25일 전주시 만성동의 한 재배농가에서 개학이 더 연기된다면 농산물 생산이 급증하는 4월부터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판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25일 전주시 만성동의 한 재배농가에서 개학이 더 연기된다면 농산물 생산이 급증하는 4월부터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판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지원 대상에서 농민이 제외되면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은 학교나 중간 공급업체와 제대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납품해 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른 피해보상도 막연해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5일 전주시가 개학 연기에 따른 친환경 재배 농가 35곳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저장성이 약한 엽채류 재배농가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대, 얼갈이, 열무 등 저장성이 좋지 않은 엽채류는 즉각 소비가 필요해 피해가 크다.

3월 공급물량이 많은 감자나 무, 당근 등은 그나마 저장성이 좋아 2주 정도는 피해를 덜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피해 작목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학교급식에 납품 예정인 이들 친환경 농산물의 납품 지연에 따른 피해보상도 막막하다.

농가들은 중간 납품업체를 통해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는데 대부분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납품해 왔기 때문이다.

계약을 체결했더라도 재난상황에 가까운 코로나19의 영향을 따져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래저래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지만 전북도가 내놓은 긴급재난지원이나 전주시의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대상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긴급 재난기금을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업체들로 한정했고, 전주시가 내놓은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든 일용직 근로자와 대리운전기사, 강사 등으로 농민은 빠져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김경미 총무국장은 “저소득층이나 농민, 노동자들에게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 대책들”이라고 비판하며 “농민의 고초를 짚어야 한다.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예산을 반드시 마련해 집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농가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주시 등 지자체는 우선 친환경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같은 간접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

전주시 송방원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개학연기 등으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친환경 농가를 위해 농산물 판로 확보 등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친환경 농산물 우선 구매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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