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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맞아 간이사진전 열고 인생 가치 나누는 장택상 전 군산대 교수
칠순 맞아 간이사진전 열고 인생 가치 나누는 장택상 전 군산대 교수
  • 김태경
  • 승인 2020.03.25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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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화엄매 담은 사진 8점, 단골 식당에 내걸어
장택상 전 군산대 교수
장택상 전 군산대 교수

“이 좋은 계절에 코로나19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화엄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소박한 솜씨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화엄매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몇 백년간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남은 모양 자체에 집중했어요. 끈질긴 생명력으로 해마다 봄에 붉은 꽃을 피우는 화엄매처럼 많은 분들이 좋은 기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올해 칠순을 맞은 장택상(70) 전 군산대 수학과 교수가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를 주제로 한 간이사진전을 열었다. 사진 8점을 골라 세로 1m 크기로 출력한 후 액자를 입혀, 평소 자주 가던 전주의 단골 식당 벽면에 나란히 내걸었다.

거창한 전시회보다는 평소 알고 지내는 이들과 편안하게 담소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골랐다. 지인들과의 격의 없는 교류가 목적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오는 4월 3일까지 사진전을 진행한 이후에는 공간을 내어준 전주 길목집에 작품을 1점 남기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나눠 줄 요량이다.

대학생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다는 장 전교수는 군산여고 교사로 근무할 당시 학생들에게 사진 이론을 가르쳤으며, 군산대학교에서도 사진반 지도교수를 맡기도 했다고 한다.

동창회 행사에서도 줄곧 사진 촬영을 담당했다. 주변에서 종종 가족사진과 아이 돌잔치 촬영을 부탁해올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의를 인정받았다. 여러 사진작가들이 참여하는 단체전에 작품을 내기도 했다.

“이번 간이사진전에 소개한 화엄매 작품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어요. 스마트폰 사진의 성능이 좋아져서, 보통 사람들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진전을 열 수 있는 시대니까요. 가장 먼저는 가족들의 얼굴을 찍어 가족사진전을 열 수도 있겠죠. 거기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겨날 수 있으니까요.”

군산대 수학과 교수로 30여년간 몸담아온 그는 4년 전 정년퇴임을 하면서 지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사실 친구들보다 1살 일찍 학교에 들어간 탓에, 칠순을 한해 늦게 맞은 셈이에요.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전에 아는 분이 인생에서 가장 좋을 때가 65~75세였다고 하셨던 말씀이 실감나더라고요. 저에게 칠순이라는 나이는 지난 인생을 회고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화엄매라는 나무 한 그루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이유는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여러 작품간 통일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진 크기가 실물크기에 가깝게 크다보니 현장에 가지 않아도 실제 나무 옆에 서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을 보면 제가 현장에서 직접 봤던 화엄매의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 인고의 세월 끝에 우리가 보지 못한 모습이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 칠순이라는 길목에 서서 제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주변분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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