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6-01 21:01 (월)
체질과 음식
체질과 음식
  • 기고
  • 승인 2020.03.26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체질이란 같은 상황이나, 같은 음식, 약물에 대해서도 반응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맥주를 마셔도 속이 편안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닭고기를 먹고 속이 편하지만, 어떤 사람은 두드러기나 붉은 반점이 생긴다. 한국 한의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허준과 이제마이다. 체질의학은 1900년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는데, 여러 나라에 체질 이론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체질의학만큼 인체 생리, 병리, 약물, 식이, 양생, 사회윤리, 심리 등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의학은 없었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체질 진단은 체형, 외모, 성정(심성), 병증, 맥상 등으로 구분한다.

체질별 특징과 성정을 살펴보면, 태양인은 머리와 상체가 발달하고, 눈빛이 강하며, 진취적이고, 직관적이며, 리더십이 있으나, 다소 급진적이며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은 상체와 가슴 부분이 발달하고, 외향적이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용감하고 민첩하나, 뒤가 무르고, 쉽게 화를 잘 내는 편이지만, 뒤끝은 없는 편이다. 태음인은 허리와 복부가 발달하고, 끈기와 여유가 있으며, 포용력이 있고 진중한 편이나, 보기에 따라서는 고집이 세고 의뭉한 면이 있다. 소음인은 엉덩이 부분이 발달하고 가슴 부분이 약하다. 신중하며, 차분하고, 섬세하며, 배려심이 있으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경향이 있다. 체질은 대개 부모님을 닮는다. 이제마의 첫 번째 부인은 소음인이었으며, 첫째 아들은 그녀를 닮아 소음인이었는데, 이제마는 아들의 성격이 너무 소극적이므로 강하고 동적이며 날쌘 의미의 勇(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두 번째 부인은 소양인이어서 둘째 아들도 소양인이었는데, 반대로 성격이 너무 조신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謹(근)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요즘으로 보면 이용감, 이신중으로 지은 것인데, 체질 특성에 따라, 인생에서 경계하고 조심하여, 건강을 관리토록 한 것이다.

체질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첫 번째고, 음식을 다스리는 것이 두 번째다. 음식이나 약물(한약)은 모두 한열(寒熱)이 있다. 여기에서 한열은 온도보다는 음식이나 약물의 성질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매운 맛이 나는 생강차를 마시면 속이 뜨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차가운 생강차를 먹어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올라올 때 시원한 녹차 한 잔을 마시면 위로 올라오는 열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따뜻한 녹차를 마셔도 마찬가지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만든 음식은 따뜻하고 시원한 성질의 음식이 골고루 배합되어 있다. 그래서 골고루 섭취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몸에 고장이 나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소음인은 속이 차가워지기 쉬운데, 차가워지면 평소에 잘 먹던 차가운 음식 돼지고기, 녹차, 냉수 등에 예민해져 변비가 설사가 생기게 된다. 이 때는 소음인의 경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속이 뜨거워지기 쉬운데, 뜨거워지면 평소에 잘 먹던 꿀, 닭고기, 보신탕 같은 음식들에 예민해져서 두드러기나 종기, 변비나 설사가 생기게 된다. 즉 몸의 한열이 한 쪽에 치우쳐 예민해져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럴 때는 음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심한 질병까지는 걸리지 않았더라도 ‘체질증’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가지고 있는 몸의 한열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 음식을 복용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것이다.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