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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음악과 폐지’ 총장·학생들 첫 면담…“입장 재확인 그쳐”
원광대 ‘음악과 폐지’ 총장·학생들 첫 면담…“입장 재확인 그쳐”
  • 김태경
  • 승인 2020.03.26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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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측 “같은 말만 되풀이, 계속 투쟁”
대학 측 “절차대로 진행…번복 어렵다”
전북예총 “문화예술시대에 역행” 우려

원광대 음악과 폐지를 두고 대학 총장과 학생 측이 지난 25일 오후 첫 면담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같은 말만 되풀이한 무성의한 자리였다”고 토로했고, 대학 측은 “규정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원광대 본관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박맹수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음악과 폐과 소식 이후 이어진 학생들의 면담 요구가 이어지자 처음으로 성사된 자리다.

이날 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대표해 면담에 참여한 윤지영 음악과 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프라임사업 계약 위반과 교무위원회 기명 투표 건을 문제로 지적하고, 음악과 폐지 철회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여전히 진전된 답변 없이 지표만 들이대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어 윤 학생회장은 “학생과의 면담이 구성원 협의를 위한 절차였다면, 교무위원회에서 폐과를 결정하기 전에 면담부터 진행했어야 맞다”면서 “우리 음악과 이후에도 학교에서 또 다른 학과가 억울하게 사라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면서 폐과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의견 수용도 없고 일방적인 입장만 재확인하는 면담은 학생들과 소통했다는 명분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폐지된 학과에서 해마다 학과 정원도 줄어들 텐데 남겨진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형효 원광대 기획처장은 “음악과 폐지는 학교 규정에서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고, 교무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므로 번복은 어렵다”면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학과 교수들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과정을 운영할 계획이고, 학교 결정에 따라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은 다음 주 중 한차례 더 총장과 학생들의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요구를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음악과 폐지를 두고 원광대학교 측과 학생들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6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에서도 원광대 음악과 폐과 이후 지역문화예술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소재호 회장은 “전북지역 사학의 명문인 원광대에서 50년 전통의 음악과를 폐지한다는 것은 기초예술 정신을 말살하고 문화예술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학교 측의 입장만 강행하지 않고, 학과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 회장은 “음악하는 사람을 기르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예술정신은 끝없는 어둠으로 갈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여러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긴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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