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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수 재선거, 기존세력 vs 신진세력 간 대결 구도
진안군수 재선거, 기존세력 vs 신진세력 간 대결 구도
  • 전북일보
  • 승인 2020.03.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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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춘성 후보(왼쪽)와 이충국 후보
전춘성 후보(왼쪽)와 이충국 후보

전춘성 민주당 예비후보 대 이충국 무소속 예비후보 간의 2파전 구도로 자리 잡은 진안군수 재선거가 재미있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 간 개인 대결을 넘어 기존세력 대 신진세력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항로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을 위반, 낙마하는 바람에 실시되는 이번 재선거와 관련, 지역사회에선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으로 구세력(부르봉 왕조)이 몰락할 당시를 가리키던 ‘역사 어휘’까지 등장하고 있어 갈수록 흥미가 진진해지고 있다. 이른바 ‘앙시앙 레짐’이란 낱말이 바로 그것이다. ‘앙시앙 레짐’은 정권을 잡고 오랫동안 특권을 누려온 낡은 세력을 통칭하는 프랑스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거는 ‘앙시앙 레짐(이항로 전 군수 세력)’에 대항해 이에 염증 내지는 피로를 느낀 ‘반앙시앙 레짐(신 세력)’이 도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 단일화 이후엔 두 세력의 맞대결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는 형국이 됐다는 설명을 덧붙고 있다.

이번 진안군수 재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1대 1로 벌이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기존권력의 ‘수성 세력’과 이것을 제지하려는 ‘타파 세력’이 힘을 겨루는 혈투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이라는 이름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기존세력과 신진세력의 이름표만 선명하다”는 비유를 내놓기도 한다.

이는 지난 16일 끝난 민주당 경선에서 고준식 예비후보가 주장했던 당내 대결 프레임이 그대로 옮겨진 듯한 모양새이기도 하다. 경선 당시 고 예비후보는 자신을 신진세력이라 자처하면서 나머지 경선후보자 2명(전춘성·정종옥)을 기존세력(또는 권력세습 세력)이라고 몰아붙인 바 있다. 기존세력에는 L라인과 S라인이 있으며, L라인은 이항로·임수진 전 군수 세력, S라인은 송영선 전 군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당원’ 사이에 사용되던 이러한 대결 프레임은 최근 들어 민주당 대 무소속 간, 개인(전춘성) 대 개인(이충국) 간을 넘어서서 기존세력 대 신진세력의 대결구도로 고착화돼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이른바 여론 주도층으로 불리는 주민 다수가 ‘기존세력 대 신진세력’ 대결 프레임에 적극 공감을 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읍내 시가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가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이항로 전 군수로 대표되는 기존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사회단체 등 신진 도전세력이 각각의 ‘대리인’을 내세워 치르는 ‘대리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앙시앙 레짐’ 세력이 오랫동안 점유해 오던 권력을 ‘수성’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이를 ‘제지’하려는 ‘반앙시앙 레짐’ 세력이 팽팽히 맞서면서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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