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5-27 21:50 (수)
‘하늘에 별 따기’ 한숨만 가득한 인력사무소
‘하늘에 별 따기’ 한숨만 가득한 인력사무소
  • 김선찬
  • 승인 2020.03.30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에는 일을 하려는 사람도 없고, 일거리도 없고 그러죠.”

고용난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일용직 근로자들은 하루하루 근심이다.

생계 목적과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인력사무소를 찾지만 일감을 구하는 것은 한강에서 바늘 찾는 것보다 힘든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감소한 가운데 인력사무소 안에는 적막만 흐르고 있다.

30일 오전 5시 30분께 전주시 인후동 한 인력사무소 안에는 5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소파에 앉아 인력소장의 전화만 기다리고 있었다.

역량과 직종에 따라 최소 하루 12만원에서부터 1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해당 인력사무소에는 평일의 경우 평균 15명의 근로자가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7~8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20~30대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조금 늘어났다.

이르면 7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인력사무소 같은 경우 일찍 도착해야 일감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오전 5시부터 대기하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인력사무소에 들어오는 근로자들은 개인별로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작성했는데 오전 6시 30분이 되자 근로자 수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초조한 기색으로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만 바라보거나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근로자들이 감소한 것도 문제지만 심각한 점은 인력사무소를 찾아와도 실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는 소수에 그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일이 없으니 내일 나오세요”라는 인력소장의 말이 떨어지자 막연하게나마 일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철거·건설현장 등에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근로자 9명 중 실제 일감을 받은 사람은 4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근로자들은 오전 8시부터 하나 둘씩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박 모씨(53)는 “생계를 위해 지난주 6일 출근을 했지만 3일은 허탕을 치고 돌아갔었다”며 “요새는 주기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용직 근로자들은 소상공인처럼 특례보증 등의 지원 대상에 제외되면서 생계가 더욱 암담해져 불만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은 커녕 소개비 명목으로 인력사무소에 10%의 수수료를 떼어주는 것도 이들에게는 아깝기 그지없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일용직 노동자 김 모씨(64)는 “코로나19 인한 지원 정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들은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우리 같이 하루 일하고 하루 버는 사람들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