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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보리산업의 수도 고창의 봄
한반도 보리산업의 수도 고창의 봄
  • 기고
  • 승인 2020.04.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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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 고창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보릿고을 고창이 다시 치솟는 보리의 가치로 보리식품산업의 수도를 꿈꾸는 새 봄을 맞고 있다.  요즘 고창에는 유채꽃 향기 가득한 봄바람이 분다. 올해 조성된 고창의 유채꽃은 무려 1408㏊, 제주도 유채꽃밭의 20배에 달하는 면적이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이고 있다.

고창의 봄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온 산하에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감염병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였다.

요즘 고창의 들녘은 온통 보리가 싹틔운 싱그런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고창은 보릿고을이다. 마한시대는 모로비리, 백제시대 모량부리라는 지명으로 보리와 벌판이 상징한다. 고창의 옛 지명인 ‘모양현(牟陽縣)’의 ‘모’ 자는 보리를, ‘양’ 자는 태양을 뜻한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인 셈이다.

보리는 늦가을에 파종하여 싹이 트고 눈보라 속에서 봄을 기다린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보리는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4월 초부터 누렇게 익기 전인 5월 사이가 가장 예쁘다.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산실로 ‘남고창 북오산’으로 불리던 고창고등학교 교가에도 한겨울의 추위를 잘 이겨낸 보리를 통해 고창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근촌 백관수 선생과 일광 정시해 의사 등 독립운동국가유공자가 시군 중 가장 많은 100여명이나 고창 출신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라는 노랫말처럼 민족의 끼니를 해결해 줬던 고마운 보리는 1970년대 이후 쌀에게 자리를 내주고, 2012년에는 정부 수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재배면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좋은 보리의 기능성이 재조명 되면서 부활하고 있다. ‘보리의 고장’ 고창군도 국내 식품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고창산 검정보리로 만든 건강음료인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가 누적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것이다. 제품이 나온 지 불과 2년 조금 넘은 시점에 달성한 엄청난 성과다.

고창군은 2018년 하이트진로음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식이섬유가 보통 보리의 2배나 되는 검정보리 특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연계한 보리 신품종 종자 보급, 국내 최대 검정보리 재배단지 조성, 보리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울력체계 구축, 청보리 축제와 연계한 보리국수 음식 개발, 오색보리의 해외 수출 등 보리산업 발전을 위해 공을 들였다.
업체도 2018년 고창 검정보리 150톤, 지난해 400톤을 수매하면서 재배 농가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포장지에도 ‘고창에서 생산된 보리로 만든다’고 표기했다.

여기에 고창군은 전국최초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 금지조례, 토종씨앗 보호 육성조례 등을 제정하여,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높을고창’ 농산물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농생명식품수도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요즘 고창에서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의료진 등을 응원하는 많은 물품을 보내고 있다. 나눔과 봉사, 기부천국의 도시답게 통도 크다.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 풍부한 ‘블랙보리’부터, 면역력을 높이는 신의 선물 ‘복분자 식초’, 원기회복에 그만인 ‘장어즙’, 게르마늄과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란 영양만점 ‘고구마’ 등 농생명식품수도 청정 고창의 에너지가 전해져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 /유기상 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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