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7-04 18:04 (토)
[공연가人]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판소리 고장 전라북도 자부심 느낄 최고의 작품 선보일 것”
[공연가人]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판소리 고장 전라북도 자부심 느낄 최고의 작품 선보일 것”
  • 김태경
  • 승인 2020.04.02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세달 앞두고 올해 창극단 공연 계획·활동 주안점 밝혀
단원들과 단훈 ‘자리이타’정하고 창극단 합심 의지 담아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두 달이 참 빠르게 지났네요. 창극단을 안정화하기 위해 업무에 적응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였어요. 기량과 개성이 뛰어나고 젊은 감각을 가진 단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마음을 제대로 주고받고 싶어 지원한 자리인 만큼 제가 많이 노력해야죠.”

지난 1월 14일 겨울, 임명장을 받은 조영자(62)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세 번째 달력을 넘기며 만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새로운 다짐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대중’이 있다. 전통이라는 뼈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키면서 원형을 보전한 판소리와 창극이 대중들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야말로 현재 창극단장으로서 그를 움직이게 하는 나침반인 셈이다.

창극단장 자리에 나이제한이 풀리던 해 처음으로 응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는 조영자 단장은 4년이 지난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기량이 뛰어난 단원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환경 자체가 그의 꿈이자 지원동기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실력 있는 창극단원들과 한 배를 타게 되서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해요. 단장은 직책일 뿐, 단원들과 하나의 몸이니까요. 취임 후 단원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면서도 같은 말을 했어요. 단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단원이 가진 개개인의 역량을 존중해줄 테니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가 주연이라는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하자고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라는 배의 키를 쥐게 된 조영자 단장은 역사극과 인물전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소리의 역사를 써온 선생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극으로 풀어냄으로써 그들이 남겨준 업적을 아로새기겠다는 열망 덕분이다.

“판소리의 시조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들이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 시대에 활동했었던 선생들의 특징을 선정해서 조명하면 후배들도 그분들의 지혜를 이어받을 수 있을 거고요. 판소리 다섯바탕이 기반이 되겠죠. 유파별로도 굉장히 많은 선생들이 계시기 때문에 인물을 선정하는 일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0~11월 선보일 창극단 정기공연으로는 무주지역을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그린 창작 창극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브랜드 작품 개발과 함께 무주군과의 결연을 통해 추진하는 작품인 만큼 지역의 설화와 민초들의 삶을 함께 엮는 시도가 될 것이란 기대다. 라제통문을 소재로 삼국시대 이래 동서 지역 문화의 교류지였던 무주의 역사적 의미를 발굴하는 작품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단훈도 새로 정했다. 내가 남을 존중하면, 나도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자리이타(自利利他)’. 단원들의 마음을 모아 결정한 단훈인 만큼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표구를 받아 연습실 벽면에 내걸었다.

이처럼 창극단원들은 나와 남을 함께 존중하자는 마음자세로 개별연습을 하고 있다.

차복순 지도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 연습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단원들의 판소리가 주가 되는 소리열전 화룡점정 무대를 준비하며 개별적으로 집중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
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

조영자 단장은 60여년을 소리꾼으로 살면서 전주를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글을 깨치면서부터 언니들을 따라 판소리를 시작했다는 조 단장은 60년 가까이 소리와 함께 해왔다. 전주에 온 이유도 소리였고 가장 가까운 스승인 언니 조소녀 명창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부터 “전라북도 전주에 가야 제대로 된 소리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란 덕분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 황병근 초대원장 시절에는 창극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이력도 그의 정체성을 형성해준 귀한 자산이다.

“전라북도와 전주는 명실상부한 판소리의 본고장이죠.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를 키워가는 전북이기에 도립국악원 창극단 27명을 대표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보답해야죠. 든든한 단원들과 함께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