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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
따뜻한 가슴
  • 백성일
  • 승인 2020.04.05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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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부사장 주필

세상살이가 나아지길 바랐지만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때문에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열매 맺어 결실을 거두는 가을이 오는 것처럼 어려움을 극복하면 기쁜 날이 올 것이다.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달이 차면 기울듯 부귀영화도 영원할 수 없다. 권력도 똑같다. 한번 국회의원 하면 영원히 할 것 같지만 그게 어찌 맘 같이 되는가. 착각하며 산다. 금배지 달았을 때 국회의원이지 계급장 떼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가진 것 없으면 땅바닥에 나뒹구는 목련 꽃처럼 초라하고 천박해진다. 스스로가 잘할 걸 하는 말이 선거가 임박할수록 간절하게 생각날 것이다.

초선 때는 4년동안 뭘 했는지 기억나질 않을 정도로 금세 지나간다. 물당번 하기도 가쁘다. 지역구 관리하랴 의정활동 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쁘게 지역구와 의사당을 오가도 박수치고 격려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지금 국회의원은 낭만은 사라지고 샐러리맨처럼 됐다. 대정부 질의와 상임위원회 활동을 잘했다고 생각해도 언론은 자기 생각대로 써주지 않는다. 언론의 생리상 이슈 중심으로 쫓아 가기 때문에 웬만한 초선한테는 관심도 없다. 영향력이 없는 의원은 지역구 관리 한답시고 지방의원들이나 줄세우기 하기 바쁘다.

인간은 불완전해 빈틈이 많다. 그래서 절차탁마(切磋琢摩)하듯 항상 갈고 닦아야 한다. 남이 보는 곳에서만 군자행세를 할 게 아니라 혼자 있을 때나 안보이는 곳에서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 그게 바로 신독(愼獨)이다. 후보도 신독하는 게 쉽지가 않다. 꽃 피는 춘삼월 호시절이 왔는데도 모두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춰서게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때문에 소통이 안된다. 이런 가운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여론조사 결과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고 길거리유세를 하고 싶어도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블랙홀로 집어 삼켜 뜻대로 안된다. 처음 출마해 인지도가 낮은 후보는 겨우 SNS를 통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알리는 게 전부다. 인지도가 높은 현역은 그나마 낫다.

국회의원이 화려해 보여도 전생에서 죄 많이 지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동냥벼슬하려면 사람 마음을 훔쳐야하므로 그렇다는 것. 맘을 주고 받는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인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후보한테 표 줄 때는 다 이유가 있다. 서로가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뭔가 개인적 연관 관계 없이는 한표도 못 얻는다. 그래서 정치를 할려면 평소 덕을 쌓아야 한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공자님 말씀이 되새겨진다. 평소 소 닭보듯 한 사람이 선거때만 되면 표 달라고 구걸한 모습이 처량하다. 표는 후보의 인간됨됨이에서 나온다. 유권자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이 따뜻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후보를 좋아한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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