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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 특수지역 가축분뇨 처리 '골머리'
익산 왕궁 특수지역 가축분뇨 처리 '골머리'
  • 송승욱
  • 승인 2020.04.05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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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처리시설 운영업체, 농도 기준 초과시 반입 불가 입장 고수
물 타기·무단방류 유혹에 노출된 농가, 익산시에 대안 마련 촉구

익산시와 왕궁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운영업체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축산농가들이 분뇨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왕궁 특수지역 내 익산금오신촌축산인협의회에 따르면 시설 운영업체는 지난 1월 15일부터 가축분뇨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만5,000ppm을 넘을 경우 반입을 불허하고 있다. 2012년 3월 준공 이후 최근까지 농도가 짙어도 반입을 허용해 오다가 갑자기 반입 방침을 바꾸면서 축산농가들이 물 타기나 무단방류 등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방류수질 기준치 초과에 따른 익산시의 행정명령이다. 당시 익산시는 개선명령 이후에도 방류수질이 개선되지 않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고, 이 과정에서 양 측은 개선기간 연장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대립했다. 업체가 8월 중순부터 기존 계약에 따른 처리량인 반입일 평균 700톤을 600톤으로 임의로 줄이자, 익산시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거, 정상반입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업체 대표를 고발했다.

이후 반입량 제한은 1개월여만에 해제됐지만, 업체는 정상반입명령 취소를 위한 행정심판에 이어 지난 2월 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계속해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원만한 시설 운영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익산시와 농가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인 측면에서 전국의 다른 처리장들과 마찬가지로 반입농도를 기준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업체가 정해진 기준대로 받겠다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다”면서 각 농가에 고액분리기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익산금오신촌축산인협의회 양석호 위원장은 “지방환경청과 전북도에 문의한 결과 악취가 심해 왕궁 특수지역 내 고액분리기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또 “익산시와 익산시의회가 무단방류 유혹에 노출돼 있는 농가들의 입장을 고려해 업체와 관계를 개선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면서 현실에 맞춘 처리시설 개선과 노후축사 현대화사업의 적극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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