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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계가 말하는 '당선인에게 바란다' (상)
전북 문화예술계가 말하는 '당선인에게 바란다' (상)
  • 김태경
  • 승인 2020.04.20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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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계에서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전해왔다. 이들은 판소리, 서예,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북의 문화 토양을 가꿔왔다. 예향 전북의 전통예술을 더욱 건강하게 지켜나갈 이들의 바람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전북무형문화재 보전·전승 위한 공간 조성 필요”

국립민속국악원장이자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인 왕기석 명창은 전북을 대표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이를 창의적으로 담을 수 있는 전북문화예술지원공간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명창은 “예향 전북은 그동안 판소리, 농악 등 전통예술과 같은 문화예술자원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왔고, 전북에는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 100여명이 지정돼있지만 무형문화재를 활성화하고 보전·전승하기 위한 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이 없다”고 지적하며 “다행히 전주에 자리잡은 국립무형문화유산원이 있으니, 하루빨리 전북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이 건립돼 국립무형문화유산원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명실상부 한국문화의 중심지 전북의 자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문화랜드마크로서의 전북의 첨단문화공간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문화예술과 관광을 연계함으로써 문화관광 전문인력의 육성하고 전북 문화예술인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 생활지원을 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감성으로 풍부해지는 인문학·문화예술 융성 기대”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은 “백제문화권의 중심 전북에는 오랫동안 서예와 소리, 한옥을 중점으로 한 전통문화와 예술·관광자원이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데이터로 조종되는 로봇보다는 감성으로 풍성해지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융성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997년 출발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지난해 제12회 대회를 마무리하는 등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최고의 세계서예축제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예진흥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발효돼 더욱 힘을 실어줬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점용 이사장은 “전시 후에 기증 받은 세계의 우수한 유명서예가들의 작품들이 도립미술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어 하루빨리 서예비엔날레관을 개관해야 한다”며 “서예비엔날레관을 광주비엔날레관 규모로 설립해서 소중한 유명작품들을 상설전시하고 전북예술의 얼굴로서 한옥마을 등 전북의 관광 문화와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 “지역 중장년층 문화예술인 복지·창작지원 힘써야”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예술인들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인 복지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배려에 상응하는 중장년층 작가들을 위한 관심도 촉구했다. 전업미술가들이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예술창작 환경을 확보해야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다.

“문화홍수 시대를 맞았지만 정작 작가들이 누려야 할 문화 혜택의 폭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에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는 작가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어요. 지역을 지켜나가는 작가들이 걱정 없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를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해요.”

김 관장은 21대 국회에 “지역에서 문화예술이 새로운 시각을 입고 생동할 수 있도록 미술관을 비롯한 전시공간에 대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김영오 한옥마을아트홀 대표
김영오 한옥마을아트홀 대표

△김영오 한옥마을아트홀 대표 “신진 예술인 활동에 힘 실어줄 지원사업 신설을”

김영오 한옥마을아트홀 대표는 연극공연계 신진예술가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을 신설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실적으로 작품 제작이 가능한 수준의 지원금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북 예술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중진들이 신진이었던 시절에는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현재는 너무나 많은 신진예술가들이 배출되면서 생존 경쟁률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경력이 부족한 신진예술가들은 어렵게 지원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작품을 창작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을 받는 데 그쳐요. 출중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젊은 친구들이 문화판의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예술계를 떠나고 있어 무척 안타깝습니다.”

김영오 대표는 신진예술가들이 다양한 지원사업에서 기성 예술가들과 함께 경쟁하는 처지에 놓인 현실을 인식하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 외에 35~40세 미만의 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 “지역 대표할 무용·국악계 인재 양성 힘써야”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은 “소리와 춤의 고장이라 말하는 전라북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소리와 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도내 문화재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엄격히 평가하고, 종목을 선별해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도내 문화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제안했다.

도내 무용과와 국악과 재설립을 위한 관심도 당부했다. 지역의 예술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자 지역 예술인들이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학내 무용과와 국악과가 재설립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이사장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문성을 비롯한 예술인 지원책 강화를 주문했다.

“문화재단이라 함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공정한 평가와 예술 자본의 공평한 분배를 이루어 지역예술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직이어야 해요. 문화재단의 전문성이 도내 예술가들의 역량과 발맞춰갈 수 있도록 정치계에서도 그 역할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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