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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독주 체제…서늘한 두려움
일당 독주 체제…서늘한 두려움
  • 김세희
  • 승인 2020.04.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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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정치부 기자
김세희 정치부 기자

“의원 수가 적으니 일을 하기 어렵다”

20대 국회에서 전북 여당 의원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2020년 6월, 21대 국회가 열리는 순간부터 이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4년 만에 전북에서 민주당 중심의 일당독주체제가 부활했다. 더 이상 민주당 전북 의원에게 ‘야당 복’이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야당 의원보다 숫자가 적어서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핑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제 전북에서 집권 여당 당선인은 9명이다.

이들이 해결해야 할 전북 현안은 산적해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악화된 지역 경제와 관련한 현안이다. 이 중 다른 지역과 이해가 충돌하는 현안들은 20대 국회처럼 저항을 받을 수 있다. 그 때마다 정치력은 시험대에 오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여론의 관심은 이들에게 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당선인들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후부터 계속 결과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 막스베버가 ‘정치인은 대의를 실현하려는 신념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책임윤리도 지녀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당선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현안 해결이 미진하면 비판의 도마위에 오를 수 있고, 수월하면 찬사가 쏟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선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책임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자치단체의 현안을 물어보는 인터뷰에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연일 쏟아지는 인터뷰에 불평도 늘어놓는다. 정치인으로서 면모와 지역경영철학을 내세워야 하는 자리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니 실망스럽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압승에 대한 무거움 책임감을‘서늘한 두려움’으로 표현했다. 의석수에 도취해 오만함을 보여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패했던 ‘열린 우리당의 아픔’을 재연하지 말자는 의미이다. 당선인들은 이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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