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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제 전북대표는 바로 우리"
"전북연극제 전북대표는 바로 우리"
  • 최정규
  • 승인 2020.05.05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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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까치동, 마진가 연습현장 가보니…

전북지역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전북연극제’가 오는 7일과 9일 경연을 펼친다.

올 전북연극제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극단 까치동과 마진가 2팀에 불과해 아쉬움이 있지만, 참가 극단의 열정은 뜨겁다. 두 극단의 막바지 연습 현장을 찾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까치동 ‘조선의 여자’(최기우 작·정경선 연출)

까치동 '조선의여자' 연습 장면.
까치동 '조선의 여자' 연습 장면.

극단 까치동은 이번 대회에 한국인의 아픈 역사를 통해 승부수를 걸었다. ‘조선의 여자’는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다. 도박에 빠져 자식을 파는 아버지,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자식을 숨기는 어머니,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위안부로 보낼 여자들을 소개하는 이 등 등장 모든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 시대를 대변한다.

특히 위안부에 끌려갔다가 해방 후 고향을 찾은 2명의 여성이 “우리 식구 모다 죄인이여, 암것도 없는 죄인들, 죄도 없는 죄인들…”이란 대사는 당시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들을 바라본 이들의 가슴 아픈 인식을 대변한다.

말미에는 “이놈들이 난중에는 도통 그런 일 없었다고 발뺌헐 것이여. 긍게 살어. 눈 시뻘게지도록 살어. 니가 살었는디(생략)”이란 대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을 향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순자역을 맡은 이미리(32·여) 배우는 “위안부 할머님들의 고통을 100분의 1도 이해할 수 없지만 동영상과 각종 자료를 찾아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치동은 이번 대회를 위해 중견급 배우 2~3명이 합류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경선(51·여) 연출은 “일본군에게 당하는 장면을 일일이 다 보여주지 않아도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았다”면서 “특히, 이러한 과거를 우리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진가 ‘다시 돌아와’(노은비 작·유성목 연출)

마진가 '나를 돌아와' 연습 장면.
마진가 '나를 돌아와' 연습 장면.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조용한 704가 사라진다. ‘치료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미래인으로 미래로 돌아가지 못해 증발했다. 치료하지 못하고 끝내 죽었다.’는 등의 무성한 추측만 나돈다. 눈뜨면 체조, 식사, 운동, 식사로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이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치료를 받는다. 이 곳에 갇힌 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이 곳에 끌려왔다. 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관리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외친다. “니가 먼데 이 곳에 왜 나를 가둬!”

이 대사는 인간의 개인주의와 이기심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오로지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해 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 그로인해 고통받는 이들. 이런 우리사회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진가는 이번 작품에서 20~30대의 패기와 극적인 반전을 통해 승부를 걸었다.

유성목(41) 연출은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배경과 스토리가 이번 작품의 전부가 아니다”면서 “막판에 극적인 반전으로 이번 작품에 승부수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704를 연기한 이란호 배우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함께해 극단 내 모든 스탭과 허물없는 사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나오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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