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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부귀면 황금리서 황금동굴 발견
진안 부귀면 황금리서 황금동굴 발견
  • 국승호
  • 승인 2020.05.10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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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채굴터 추정 동굴 10개 발견
주민 주도로 지명 유래 규명, 큰 의미

진안군 부귀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석근, 이하 자치위원회)가 관내 한 ‘리’의 ‘명칭 유래규명 탐사’에 나서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는 평이다.

자치위원회가 탐사에 나선 지역은 부귀면 ‘황금리’다. ‘황금리’는 오래 전부터 금을 캐던 곳이라 구전돼 왔다.

최근 부귀면 자치위원회는 황금리란 명칭과 ‘구전’ 사이에 서로 강한 연관성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이를 규명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탐사대를 구성해 황금 채굴터 찾기에 나섰다.

탐사는 이석근 자치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탐사에는 이석근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일, 박원순, 장시성, 최준권, 최영주, 박영춘, 안동주, 전병윤 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황금리 일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탐사를 벌인 결과 예전에 금을 캤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동굴 10개를 발견했다.

황금리 방각마을 출신 김종일(73) 씨는 탐사의 선봉에 서서 황금동굴을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적 부친과 약초를 캐러 다닐 때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탐방에 앞장섰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확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의 활약으로 하나의 골짜기(일명 ‘독징이골’)에서만 무려 4개의 황금동굴이 발견되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독징이골 이외에도 중민날, 중고갯길, 줄바위 밑(진상마을), 황금폭포 입구 등에서도 동굴이 발견됐으며 대부분의 동굴에는 금 캔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탐사대원들은 “발견된 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기계 아닌 인력 동원으로 만들어진 금 채굴 동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에서 대원들은 주로 바위가 있는 곳을 찾아 집중 수색을 벌였다.

탐사대에 따르면 발견된 동굴은 대체적으로 입구 높이 2미터, 폭 3~4미터, 깊이 2~3미터가량이다.

황금 동굴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황금리 봉황골마을 홍종태(94) 씨는 “예전 어른들께서 쇠바탕 옆 씨앗동 골짜기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른 지역이 있고 그 곳에 황소만한 금덩어리가 있어서 황금리라는 지명이 생겨났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황금리 방각마을 장영석(74) 씨는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일당 벌이로 ‘중민날’에 동굴 파는 일을 다니셨는데 ‘금이 제법 나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주장했다.

황금리 중수항마을 전병윤(87) 씨는 “황금폭포 입구에 황금동굴이 있는데 높이가 2미터, 폭이 3미터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일제시대에 금굴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왔고 6.25사변 때는 마을사람들이 은신처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석근 위원장은 탐사 작업을 주관하면서 “지명에 걸맞은 황금동굴을 찾아내 기쁘다”면서 “둘레길처럼 탐방로로 정비해 관광상품화하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번 탐사는 지명의 유래를 주민 주도로 규명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관광지로 개발할 경우 진안지역 내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찾아낸 10개 말고도 미발견된 또 다른 다수의 동굴이 다수 존재할 것이라는 게 탐사대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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