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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두 명 살인했나…따라가 본 6일의 행적
6일간 두 명 살인했나…따라가 본 6일의 행적
  • 엄승현
  • 승인 2020.05.1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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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30대 여성 강도살인 피의자 지난달 14~19일 범행 추적
15일 새벽 30대 여성 사체 실은 상태서 친구들 만난 후 유기
이후 동생에게 사업 전달, 대부분 집에서 평범한 일상 보내
18일 부산 실종 여성 만난 뒤 19일 전주 인근서 실종 여성과 몸 다툼
같은 날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누나 집에서 자는 등 평범하게 보내

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완주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경찰이 지난달 30대 여성을 강도 살해한 피의자 A씨(31)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6일 동안 2명의 여성이 연쇄적으로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 된다. 최초 범행 시점부터 그가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행적을 추적해본다.
 

실종됐던 전주 30대 여성이 실종 9일만인 지난달 23일 싸늘한 주검으로 임실의 한 하천 둔치에서 발견돼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실종됐던 전주 30대 여성이 실종 9일만인 지난달 23일 싸늘한 주검으로 임실의 한 하천 둔치에서 발견돼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A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B씨(34·여)가 만났다. 둘은 전주 인근을 돌며 말다툼을 했다. 당시 경찰이 확보한 전주효자공원묘지에서 농진청 인근 CCTV 영상에는 조수석에 탑승한 피해자 B씨가 운전석에 있던 A씨에게 무언가 사정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16분께 A씨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다음날 오전 12시 18분께 전주시 용복동 한 마을에 도착해 숨진 B씨를 조수석에서 트렁크로 옮겼고 B씨의 슬리퍼와 마스크, 모자, 휴대전화 등을 인근에 버렸다.

오전 1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태연하게 트렁크에 피해자 B씨를 싣고 오전 5시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귀가한다.

15일 오후 3시께 다시 집을 나선 그는 유기 장소 물색에 나섰고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 임실군 관촌면 회초천 포동교 인근 덤불 숲에 B씨를 유기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퀵서비스 회사를 동생에게 양도했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집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

이후 18일 늦은 오후 갑자기 집을 나선 A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인근에서 또 다른 여성을 만난다.

현재까지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A씨가 만난 여성은 부산에서 온 C씨(29)로 보인다. 채팅앱을 통해 만난 이들은 전주-남원 방면 한 주유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C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다.
 

부산에 살던 20대 여성이 12일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사체로 발견돼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부산에 살던 20대 여성이 12일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사체로 발견돼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경찰은 19일 자정이 좀 넘은 시각, 영업이 종료된 한 주유소에 도착한 이들이 이곳에서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서는 C씨가 황급히 조수석에서 내렸고 A씨가 뒤따라가 저항하던 C씨를 힘으로 제압해 반강제적으로 뒷좌석에 태웠다. 뒷좌석에 탑승한 C씨는 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열리지 않았고, 다시 운전석에 A씨가 탑승한 뒤 잠시 들썩인 차량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5분도 지나지 않은 다툼 이후 그는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주유소를 떠났다.

경찰은 당시 C씨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A씨가 해당 주유소에서 10Km가량 떨어진 지점에 C씨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1시 이후 자신의 누나 집으로 향한 그는 그곳에서 잠을 자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경찰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도주를 시작했지만 이날 오후 8시 35분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그를 두 명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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