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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막과 몽골에 관한 시편들
[신간] 사막과 몽골에 관한 시편들
  • 김태경
  • 승인 2020.05.13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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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예총 회장 김영 시인 네 번째 시집 '수평에 들다'
직접 찍은 사막·자연 풍경, 인간관계 속 모순에 초점

사람 사이에 ‘사막’이 있다. 흙도 물도 없지만 끝없이 위아래를 수직으로 오가며 원인 모를 갈증을 만들어낸다.

이같은 “모순의 궁극에 닿아보고 싶었다”는 김제김영 시인은 지난 2008년부터 여름이면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몽골의 홍그린엘스 사막에서 흡수골까지 열심히 걸었다. 그 덕분일까. 그의 네 번째 시집 <수평에 들다>에는 사막과 몽골에 관한 시편들이 담뿍 담겼다.

푸른 빛의 책 표지는 ‘바다의 바닥’이라 하는 사막의 숨겨진 표정을 담기 위해 시인이 직접 골랐다. 모래언덕은 물결무늬를 여전히 기억하고, 모래를 타고 돌아오는 파도는 바다를 증명한다. 시인은 지난 8년간 만난 사막의 모습을 사진에 고루 담았다. 그곳엔 미처 몰랐던 별이 흐른다.

김제김영 시인은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합리와 모순을 마주하게 되고 그에 따른 관계의 상실과 회복도 안고 간다”면서 “그런 것을 넘어서는 여백이 있다면 그 개방성과 폐쇄성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빌딩이며 계급이며 성적이며 / 사람 사는 곳은 수직이 힘이라는데 / 몽골의 초원에선 / 나무조차 수직으로 자랄 수가 없다 / 수평으로 기울어가는 전봇대만 / 가까스로 수직의 허망함을 말해준다” (김제김영 시 ‘수평에 들다’ 中)
 

'관계회절현상' 몽골 홍그린엘스에서 낙타 타기.
'관계회절현상' 몽골 홍그린엘스에서 낙타 타기.

작품론을 쓴 박성현 평론가는 김제김영 시인의 문장이 ‘상실’에서 출발한다고 봤다.

박 평론가는 “대상을 표현하되 늘 비켜서고, 대상을 바라보되 그 여백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시선에서 대상은 늘 대상의 원(原) 이미지로 끝없이 회귀한다. 그러나 그의 회귀는 대상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사용가치의 부활, 곧 물신(物神)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막중한 사명 속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김제김영 시인은 현재 김제예총 회장,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문화예술계와 문단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눈감아서 환한 세상>, <다시 길눈 뜨다>, <나비 편지>, <수평에 들다>를 비롯해 수필집 <잘가요 어리광> 외 2권, 위인동화 <워런 버핏> 외 13권, 학습서 <즐거운 문학수업> 외 5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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