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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잘한 경찰, 시민 불안 해소에는 '소극적'
수사 잘한 경찰, 시민 불안 해소에는 '소극적'
  • 엄승현
  • 승인 2020.05.19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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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부산 실종 여성 살인 피의자 이틀 만에 검거
신속 수사 호평 속 관련 내용 공개 기피, 불안감 확산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 여론에 떠밀려 20일에야 위원회 개최
경찰 “수사에 적극 임하고 시민 불안 해소 방안 강구해볼 것”
부산에 살던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사체로 발견돼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부산에 살던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사체로 발견돼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전주·부산 실종 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자백을 받는 등 성과를 냈지만 시민 불안 해소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후 전주에 사는 한 여성이 실종됐다는 실종 신고접수를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다음날 기존 실종 신고와 다르게 강력 사건으로 빠르게 전환 수사를 시작했고 실종 여성 동선과 용의자를 곧바로 특정해 19일 피의자 최모씨를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력 사건으로 전환한 다음날 피의자 체포에 성공하며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최씨가 실종 여성 살해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에서도 첨단수사를 통해 이틀 만에 실종 피해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최씨가 혐의 부인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해서 침착하게 증거들을 모았고 결국 자백을 받아냈다.

이후 이달 8일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부산 20대 여성 실종과 관련해 수사 공조 요청을 했을 때도 당일 피해자의 동선을 확보하고 앞서 전주 실종 여성 사건과 연관 가능성을 밝힌 것도 전북경찰이었다.

이 사건은 경찰청 본청에서도 책임수사지도관을 파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완벽에 가까운 수사를 진행했지만 관련 내용 공개를 꺼리면서 시민 불안감 해소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결정도 공공의 이익과 추가 범죄 가능성 등을 위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뒤늦게 착수했다.

특히 2명을 연쇄 살인한 피의자의 추가 범행과 추측성 의혹 등 사실에 근거하지 내용이 확산되면서 시민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박종승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물론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의 수사상황 노출은 많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되는 등의 시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기본적인 원칙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 청장은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혐의 입증 등을 위해 적극 수사에 임했다”며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한 방안은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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