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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중섭이 존경했던 진환
[신간] 이중섭이 존경했던 진환
  • 백세종
  • 승인 2020.05.20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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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보다 소를 먼저 그린 고창출신 진환 화가 ‘진환 평전’ 발간
서양화, 스케치, 동시화 등 모든 작품 수록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통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작가로 유명한 이중섭 화가가 존경하고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먼저 그린 화가 진환(1913-1951)의 작품이 수록된 책이 발간됐다. 진환기념사업회가 발간한 <진환 평전>(살림).

사후 70년만에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이번 책에는 서양화, 스케치, 동시화 등 모든 작품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평론을 비롯해 그가 쓴 수필, 편지 등이 수록됐다. 진환의 ‘소(牛)와 아이들’ 그림은 직·간접적으로 이중섭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환은 고요한 심연의 세계를 가진 명상의 작가로, 그의 작품은 많은 생각과 자기성찰, 사물에 대한 연속된 관찰이 담겨 있다.

황토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적이고 향토적 서정성을 짙게 담아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소를 소재로 한 것으로 민족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아동을 위한 그림 동요집을 제작하는 일에도 관심을 뒀다.

그럼에도 진환은 미술 전문가들에게도 상당히 낯선 이름이다. 그는 망각 속에서 재평가의 기회를 기다리며 미술사에서 조차 누락된 식민지시대의 서양화가다. 일제말기 신미술가협회 등에 참가하며 민족미술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많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다.

화가는 일제강점기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만에 중퇴하고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그는 강한 의지로 21세 때 일본 유학을 실행해 일본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자유롭고 진보적 성향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일본 미술대학 졸업 후에는 미술학교 강사를 하기도 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부친이 설립한 무장농업학교의 교장으로 일했다.

1948년 홍익대학교 미술과가 신설되어 초대교수로 취임했고, 학교 일과 함께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교수로 재직하던 중 6.25동란으로 1.4후퇴 때 고향근처의 피난길에서 유탄에 맞아 3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돼 유작은 유화 8점과, 수채화 및 드로잉 등 30여점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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