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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0주년] 전북 탄소산업 역사 ‘태동부터…성장까지’
[창간 70주년] 전북 탄소산업 역사 ‘태동부터…성장까지’
  • 이강모
  • 승인 2020.05.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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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이 걸어온 길 개척과 도전 그리고 대도약
송하진 지사 인터뷰 “국가 미래 역사를 바꿀터”
효성이 탄소섬유 전주공장의 증설을 결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북탄소산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효성이 탄소섬유 전주공장의 증설을 결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북탄소산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일본 경제보복조치로 불거진 경제왜란 선봉장으로 나선 탄소산업은 조선왕조가 태동한 전북 전주에서 출발했다. 대한민국 첨단소재산업의 한 획을 그을 ‘위대한 도전’으로 불리는 탄소산업은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시절인 2006년부터 시작됐다. 전북 지역산업으로 시작해 국가 전략산업으로 도약한 탄소산업은 이웃나라 경쟁국인 일본과의 한 판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6년에 시작된 전북 탄소산업이 15년만인 2020년 4월 30일 탄소소재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마침내 지역이 아닌 국가가 나섰고, 탄소산업 종합 컨트롤 타워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라는 국가기관의 탄생이 눈앞에 당도했다. 전북이 그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한국 탄소산업의 수도 전북‘이라는 비전 실현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간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과정을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송하진 지사가 바라본
전북 탄소산업 발자취

송 지사는 지난 2006년 전주시장으로 취임하면서 탄소산업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고 지역의 미래100년 먹거리로 탄소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당시 기계산업 육성에 집중하던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통해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탄소산업의 씨를 뿌리게 됐고, 2008년 효성과 탄소섬유 공동 개발에 도전했다. 이후 기계탄소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탄소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켰고 그 후 2010년 T­700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2008에는 국내 복합재 분야의 최고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전주에 분원을 설치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탄소융합기술원(당시 기계탄소기술원)과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탄소산업 전담조직인 탄소산업과를 신설했고, 탄소기업의 투자·이전 촉진을 위한 우대 조항을 담은 투자유치 조례도 개정하는 등 조직과 제도를 정비했고, 2010년 탄소섬유 개발 성공을 기반으로 2011년 6월 효성 탄소섬유 공장 건립 MOU를 체결했다.

2011년 10월 1991억원 규모의 예타사업인 탄소밸리 구축사업으로 산업육성 기반을 확고히 다졌고 그 결과 2013년 효성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내 기술만으로 연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또 다시 3년 만에 세계 세 번째로 T-700급 탄소섬유를 전주에서 ‘탄섬’이란 제품명으로 양산을 개시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효성 공장 착공과정에서 공장 착공 반대, 토지 소유주의 보상가격 인상요구 등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설득과 인내, 특히 기업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보상을 매듭짓기도 했다.

송 지사는 2014년 민선6기 전북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전북 전체의 산업 현황을 더 멀리 내다보아야만 했고 미래 100년의 먹거리가 확실한 탄소산업을 더 확장시켜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먼저 탄소산업을 전북의 3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후 도청의 조직과 제도를 일신했다. 또 탄소산업을 총괄하도록 탄소산업과를 설치하고 지자체 최초로 탄소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2016년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탄소산업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킨데 이어 전북도는 국가 차원에서 탄소산업을 중점 추진할 탄소 전담부서 설치를 산업부에 건의해 관철시켰다.

여기에 더해 연구개발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5년엔 전국 최초로 도 단위로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고, 전국 탄소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전북에 설립됐다.

이후 탄소산업에 대한 제도 정비와 연구개발 환경 조성으로 탄소기업들이 전북에 모여들었고, 전북도는 기업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탄소특화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7년 사업시행의 타당성을 인정받았고, 2019년 9월 효성 전주공장에 인접한 지역에 전국 유일의 탄소특화 국가산단을 지정받았다.

더욱이 국가 차원의 탄소산업 전담 기관 설치가 필요하다고 느껴 정부와 정치권 등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정책을 제안했다.

그 결과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화답했고, 뒤이어 8월에 정운천 국회의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하는 탄소소재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발의 했다. 하지만 중앙부처의 미온적인 태도, 타 지역의 견제 및 정치권의 이해 부족으로 2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법안이 통과됐다.

 

송하진 지사 인터뷰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탄소산업은 대한민국 산업체계의 역사를 바꾸는 한 축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한 탄소소재법 국회 통과에 대한 송하진 지사의 감회는 남다르다. 전북 탄소산업은 지난 2006년 첫걸음을 떼기 시작해 이젠 달릴 준비가 돼 있다.

 

-탄소소재법 개정안 통과의 의미는?

“개정안 통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라는 국가 차원의 탄소산업 컨트롤타워가 생기게 됐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과 관련된 정책, 제도 연구부터 시장 창출, 국제협력, 제품 표준화, 창업·연구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탄소산업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탄소산업이 국가가 책임지고 육성하는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전북에 생기게 되는게 맞나?

“전북에는 국내 최초, 유일의 탄소소재 전문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있다. 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진흥원 지정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진흥원 미래를 결정할 산업부의 진흥원 운영준비위원회 구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생각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가진 역량은 어느정도인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연구전문기관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탄소산업을 시작했고 세계 세 번째로 T-700급 탄소섬유 개발도 그곳에서 이뤄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한국탄소산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는 대한민국 탄소산업에 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진흥원으로 지정되면 기술원은 안정적인 국가예산과 우수인력이라는 두 날개를 갖게 된다.”

 

-탄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도 준비하기로 했다는데?

“고강도, 초경량의 특성을 지닌 탄소융복합소재의 몸값을 제대로 올리려면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 신재생에너지, 조선산업, 수소산업 등 전방산업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그런데 탄소융복합소재는 신소재인데다 활용범위가 워낙 무궁무진하다 보니 산업 안전 기준이 없고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을 실증해볼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하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탄소융복합사업 규제자유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 탄소섬유를 활용한 소형선박, 대용량 초고압 수소이송용기, 소화수 탱크 소방특장차 등 전방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 국내 탄소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

 

-탄소산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그간 소회는

“지역에서 시작한 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한 일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에서, 그것도 제조업 기반이 없는 전북에서 시작했으니 우여곡절은 얼마나 많았겠나.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사기꾼이라는 소리도 들어봤고, 중앙부처에서는 무시도 많이 당했다. 효성 공장 부지를 매입할 때에는 개밥을 주면서 땅주인을 기다려보기도 했다.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었다. 효성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중간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일본산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서 시장 진입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탄소섬유의 국산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탄소산업 추진상황

민선6기 전북 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으로 탄소산업 선정(2014년)

전라북도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2015년)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2015년)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2016년)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2017~2021년)

탄소복합재 신뢰성 평가기반 구축 추진(2018~2022년)

효성첨단소재㈜ 대규모 증설투자협약 체결(2019 8월)

전주 탄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지정·승인(2019 9월)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2020 4월)

2020~2024 전라북도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 착수(2020 12월 완료)

탄소융복합 규제자유특구 지정 추진(2019~2020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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