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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대적골 제철유적서 ‘청동제 소형 동종’ 출토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서 ‘청동제 소형 동종’ 출토
  • 전북일보
  • 승인 2020.05.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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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후백제 시대 추정 청동제 소형 동종 출토
호남지역서 후백제 동종 발견은 이번이 처음
삼국시대 추정 유물들도 발견…고고학적 가치 높아
장수군 장계면 대적골 유적. 사진제공=문화재청.
장수군 장계면 대적골 유적. 사진제공=문화재청.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대적골 제철유적에서 후백제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소형 동종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장수군 의뢰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의 계곡부 평탄면을 따라 넓게 분포하는 종합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물 중 특히 후백제 문화층에서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銅鐘)이 관심을 모은다.

청동제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크기로, 비록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의 형태를 온전히 갖췄다. 소형 동종이 경주지역 등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지만 전북지역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적골 유적의 다양한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소형 동종은 매달 수 있는 용뉴부분에 1개체의 용과 음통이 조각돼 있으며, 용뉴의 바닥이자 종의 천정부분인 천판의 가장자리에는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둘러져 있다. 종의 가장 상부와 하부인 상대와 하대에는 꽃가지무늬(당초문양)가 둘러져 있고 상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어있는 네모난 테)이 있는데 각각의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매우 볼록하게 돌출돼 있다.

또 몸체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2개의 연꽃무늬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는 연꽃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佛菩薩)상이 장식돼 있는 등 전체적으로 비교적 세련되고 표현이 우수한 형상이다.
 

장수 대적골 유적서 출토 된 청동제 소형 동종. 사진제공=문화재청.
장수 대적골 유적서 출토 된 청동제 소형 동종.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 대적골 제철유적에서는 숯가마와 철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조선 시대 건물지도 중첩돼 확인됐다. 건물지 주변에서 삼국∼고려 시대 토기, 청자 조각, 기와 등도 출토됐다.

이와 함께 제련로 4기, 단야로(鍛冶爐)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가 확인됐다. 상단부인 동쪽을 제외하고 U자형으로 석축을 쌓아 작업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외에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확인됐으며,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발견돼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그간의 조사를 통해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의 채석부터 주조(鑄造) 또는 단조(鍛造)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유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3차 발굴조사로, 장수군은 대적골 유적의 고고학적인 가치를 고려하여 앞으로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진·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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