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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편집숍·피부과 ‘때 아닌 호황’
명품편집숍·피부과 ‘때 아닌 호황’
  • 송승욱
  • 승인 2020.05.26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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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지급 후 매출·상담 30% 가량 늘어
골목상권은 마진 10% 불과한 담배만 보루씩
영세업종 아닌 고가품목에 쏠려 취지 퇴색
"사용 제한품목 지정 필요" 목소리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본래 취지와는 달리 명품이나 성형 등 고가품목 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취지대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사용 제한품목 지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도내 각 시·군의 재난지원금에 이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골목상권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원금 사용이 영세소상공인이 아닌 명품편집숍(여러 브랜드의 명품을 구비해 판매하는 매장)이나 성형·시술 등 피부과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정작 골목상권은 체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에서 온·오프라인 명품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단다. 고가의 명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10~20%가량 늘었다. 구매 상담이 30~40%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도내 B명품중고매장도 마찬가지다. 현금할인을 포기하고 재난지원카드를 내미는 고객들이 태반이다.

필러, 보톡스, 윤곽주사, 리프팅 등 피부미용이나 성형 고객이 대부분인 C피부과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가 지원금 이후 회복세를 걷고 있다. 이곳 역시 현금결제시 할인이 되는데도 재난지원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편의점이나 동네마트에서는 담배만 보루씩 사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내 편의점 업주 D씨는 “코로나 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늘긴 했지만, 마진이 10%대에 불과한 담배 고객이 대부분이다. 보루째 사가는 손님들도 2배가량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편의점 점주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D씨와 유사한 내용의 글들이 게시돼 있다. 지원금 지급 이후 담배매출이 급증한 것은 좋지만, 전체 매출은 줄거나 겨우 현상유지인데 마진이 낮은 담배매출만 늘고 있다는 식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지원금이 지급돼 시중에 풀리고 있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영세소상공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소비촉진을 통한 골목상권 활기 불어넣기라는 취지에 맞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철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정책위원장은 “소비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얼어붙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의 취지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코로나로 인해 수익기회가 줄어들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면서 “소비의 통로는 열어주되 다른 여분의 계정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재화·용역의 경우 사용제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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