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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있는 화분·먼지 쌓인 교실…방치된 자림원
죽어있는 화분·먼지 쌓인 교실…방치된 자림원
  • 엄승현
  • 승인 2020.05.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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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5년째 주변 수풀로 우거지고 건물 폐허로 변해
도내 최대 규모 시설 폐쇄에 갈 곳 잃은 장애인 힘든 생활
전문가 “장애인들의 인권 등을 위한 복합센터 거듭나야”
지자체 “장애인 교육·재활 시설로 자림원 재탄생 준비 중”
28일 '전주판 도가니'로 인해 폐쇄된 전주 자림원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지 못하고 5년째 방치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8일 '전주판 도가니'로 인해 폐쇄된 전주 자림원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지 못하고 5년째 방치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8일 오전 ‘전주판 도가니’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전주자림원.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사이로 굳게 닫혀있는 출입문이 눈에 띈다. 학교 이름조차 어른 키만큼 자란 잡초에 가려져 있다. 굳게 닫힌 학교문 너머로 가득 쌓인 먼지와 갈색으로 변한 말라비틀어진 화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장애인들이 쉼터로 사용했던 공간도 잡초와 폐자재 등으로 채워져 있었고 아무도 없는 곳을 채운 것은 새소리뿐이었다.

건물 주변에는 빛바랜 잡지와 비바람 젖어 형체도 알 수 없게 변한 우편물, 녹슨 건물 기둥, 먼지만 가득 쌓인 미끄럼틀 등을 통해 이곳이 얼마나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2015년 자림원 폐쇄로 인한 피해는 생활했던 장애인들에게로 이어졌다.

장애인들 129명은 약 2년에 걸쳐 도내와 도외 장애인 시설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탈시설, 전원 조치 이후, 일부 장애인들은 갈 곳을 잃어 여전히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자림원 출신 한 장애 가정의 경우 시설 폐쇄 이후 가정에서 돌봐야 하는 등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도내 최대 규모의 자림원 생활공간이 사라진 자리를 다시 장애인들의 생활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준규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 팀장은 “자림원이 폐쇄되고 그곳에서 생활했던 분 중 일부는 여전히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도내 모든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의 인권을 교육하고 이들 가족이 쉴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지에 장애인고용복합커뮤니티센터, 직업능력개발시설, 케어팜 직업훈련시설, 야외생태체험관, 학교 등이 포함된 장애인 복합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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