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7-11 16:57 (토)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 완주 오스갤러리·아원, 미술·음악·건축 어우러진 자연 속 쉼터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 완주 오스갤러리·아원, 미술·음악·건축 어우러진 자연 속 쉼터
  • 김태경
  • 승인 2020.05.29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아트그룹 운영 복합문화공간
전주 출신 전해갑 대표 30년 한길
“‘우리의 공간’에 문화 씨앗 심었죠”
미술·음악·건축 조화 이룬 쉼터 조성
오스갤러리 전시장 모습. 김희연 작가의 회화전시가 진행중이다
오스갤러리 전시장 모습. 김희연 작가의 회화전시가 진행중이다

자연이 주는 휴식과 예술의 향기가 더해진 복합문화공간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자리한 오스갤러리와 아원. 종남산의 포근한 품이 반겨주는 이 공간에서는 사방 어느 곳이든 시선을 두는 곳마다 그림이 된다.

오스갤러리와 아원고택은 전북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미술 전시를 통해 지역에 작업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작가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아트그룹의 전해갑 대표는 전주 출신의 건축인테리어 사업가다.

종남산이 좋아 찾아왔다는 이 공간은 늘 변함없는 자연이 맞아주는 쉼터와도 같다. 그래서 오스갤러리와 아원의 키워드는 ‘휴(休)’로 정했다. 소유보다는 공유의 가치를, 지친 일상에 휴식을 전하는 공간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아원고택과 맞닿아 있는 아원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반겨주는 뮤지엄.
아원고택과 맞닿아 있는 아원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반겨주는 뮤지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요즘, 널찍한 자연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와닿습니다. 우리 주변 환경을 돌아보는 일과 그간 미뤄뒀던 세상과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환경디자인을 공부한 전 대표는 30년 전 잠사 생산을 위한 누에 사육장이 문을 닫은 이 공간에 새 생명을 입혔다.

특히, 문을 닫은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의 빨간 벽돌과 전주초등학교의 나무를 재활용해 지난 1991년 완성한 서재가 인상적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이 깊어 음악감상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전 대표의 예술적 취향이 담뿍 담긴 공간이다. 서재에서 8년간 정을 붙이고 바로 옆으로 오스갤러리를 지어 현재에 이르렀다.

전 대표는 또한 삼례문화예술촌 창립 멤버로서 오스컬처를 운영하기도 했다. 폐공간에 문화를 입혀 탈바꿈 시키는 일은 그가 보람을 찾는 일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오스갤러리 전시장에는 김희연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과도 같은 실재감을 주는 평면회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자연과 건축의 상생관계를 생각하며 찬찬히 시선을 옮긴다.

아원갤러리 안쪽에서 바라본 출입구 풍경. 개방된 천정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아원갤러리 안쪽에서 바라본 출입구 풍경. 개방된 천정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오스갤러리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기획초대전을 150여회 열었다. 인근 전주와 완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공간인 만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시장 건너편의 통로를 통해 카페 공간으로 넘어가면 커피의 향과 함께 개방감을 주는 널찍한 창이 쉬어가라 손짓한다. 자연이 만든 창 너머의 풍경은 더할 나위 없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풍경을 둘러보거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얼굴엔 만연한 미소가 담겨 있다.

전시장에서부터 함께한 미술작품은 카페 내부 곳곳에도 걸려 있다. 카페와 전시장이 다른 공간이지만 연결된 느낌을 준다.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공간 면면에 녹아든 통일감이 정겹다.

‘오스’라는 공간의 이름은 Our’s라는 뜻이다. 즉 ‘우리의 공간’,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쉬어가면 된다는 뜻으로 이름붙였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자리한 아원. 천지인- 만휴당.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란 이름을 붙였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자리한 아원. 천지인- 만휴당.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란 이름을 붙였다.

‘아원(我院)’의 이름 뜻도 같은 맥락이다. 경남 진주에서 완주 종남산 산자락 아래 자리한 오성마을로 이축한 250년 된 유서 깊은 한옥이 중심을 이루는 ‘우리들의 정원’. 한옥스테이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고 있는 아원으로 들어가면 이중희 화백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뮤지엄 공간과 마주한다. 아원뮤지엄에서는 연간 2~3차례 주제를 바꿔 초대전을 여는데, 이번 전시는 8월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화백은 ‘춤(SPRIT DANCE)’를 주제로 민족 고유의 신명을 표현했다. 화려한 색채감이 공간에 활기를 일깨운다.

사랑채 연하당의 마루에 앉으면 바라보이는 풍경. 안개와 노을이 있는 곳이란 이름 처럼 그윽한 운치가 일품이다.
사랑채 연하당의 마루에 앉으면 바라보이는 풍경. 안개와 노을이 있는 곳이란 이름 처럼 그윽한 운치가 일품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가 이곳을 찾아 화보를 촬영하고 한복과 한옥 체험을 하고 갔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간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전세계 팬들에게 영향을 줬다. 주말이면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따라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는 2021년이 ‘완주방문의 해’인 만큼 군 행정에서도 관광객 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소양면 오성 한옥마을을 비롯한 완주지역 명소 인근의 교통 편의시설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공간과 사람의 관계성은 지역 속에 문화가 씨앗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 후대를 위한 문화 씨앗이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봄날의 자연이 함께 힘을 더하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송관수면로에 자리한 아원고택. 종남산 산자락의 기운을 받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송관수면로에 자리한 아원고택. 종남산 산자락의 기운을 받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