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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첫 사람 없는 전주국제영화제, 감동이 없다
21년만에 첫 사람 없는 전주국제영화제, 감동이 없다
  • 최정규
  • 승인 2020.05.31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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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막식 레드카펫·게스트 초청·현장 상영 부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주무대인 전주 영화의 거리 한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31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주영화의거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31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주영화의거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31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영화의거리.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주황색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영화장면 및 출연배우들의 모습도 함께 걸리며 영화제 느낌을 더했다. 하지만 거리는 썰렁하기만 하다.

수도권 및 타 지역 관광객을 찾기 힘들었고, 전주시민조차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심장인 옥토주차장에는 상징인 ‘전주 돔’도 올해는 세워지지 못했다. 전주 돔은 그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 각종 행사를 진행하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28일 개막했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대부분 축소되거나 폐지되면서 영화제 마니아들의 아쉬움은 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지난달 28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치러진 개막식에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레드카펫을 깔긴했지만 배우와 영화감독들은 관람객은 없이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과 간단한 주먹인사 후 가벼운 포토타임만 가졌을 뿐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발 맞춰 기획전시를 갖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을 찾는 사람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 곳에서는 현재 영화제 기간에 맞춰 퀘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과 특별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를 개최 중이다.

한 시민은 “국제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고 해서 특별기획전시가 있는 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됐던 작품들이 온라인 상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와 손잡고 전체 180편 중 96편(장편 57편·단편 39편)을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작품은 영상 유출 가능성, 음악 저작권 미해결 등 이유로 온라인 상영이 무산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당초 관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극장에서 관객과 공식 상영작이 제대로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6월9일부터 9월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기 상영회’도 잠정 연기했다. 장기 상영회에서는 전체 출품작 180편 중 174편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상영을 실시하게 됐다”면서도 “영화제를 기다려온 관객들과 인근 상인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하지만 지금껏 그랬듯 전주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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