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7-14 20:39 (화)
“김순악 할머니 인생 그 자체를 알리고 싶었다”
“김순악 할머니 인생 그 자체를 알리고 싶었다”
  • 최정규
  • 승인 2020.06.01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석대 박문칠 교수 ‘보드랍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코리안시네마 부문 수상
"윤미향 사태 보면 안타까워, 정치적 이용 중단해야"
박문칠 우석대 교수
박문칠 우석대 교수

“위안부 할머니가 아닌 김순악 할머니의 인생, 그 자체를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과 상관 없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작품이 관심을 모았다.

메가폰을 잡은 박문칠(우석대) 감독은 “한 인물을 성스럽게 포장하거나 박제화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했다”며 “경북 사투리로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증언을 낭독하거나 애니메이션과 아카이브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연출한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위안부할머니의 고통스런 삶을 한데 묶어 봤다면 이제는 그런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위안부 생활 이후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고, 억울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초반부와 마지막 부분의 대사에 나오는 “김순옥, 김순악, 요시코, 마츠다케, 기생, 마마상, 식모, 엄마, 위안부, 할머니…”등 고 김순악 할머니에게 따라다녔던 이름이나 호칭도 예사롭지 않다.

박 감독은 “위안부 할머님들이 자신의 이름 외에 평생을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우리 주변의 아주머니, 할머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위안부라는 틀에만 가둘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모습을 가져왔고,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사태와 관련, 박 감독은“이러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매우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단체나 개인을 비난하고, 감정적인 다툼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된 삶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이들을 위한 운동이 차분히 평가받고 개선돼 좋은 방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제를 마친 후 이번 ‘보드랍게’의 영화를 해외 및 일본에서도 상영된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의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보드랍게’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코리안시네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 감독은 2013년 가족의 역이민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 2017년 성주 사드 배치 반대 투쟁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파란 나비효과’, 지난해에는 10주년을 맞은 대구 지역 퀴어퍼레이드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퀴어 053’ 등 인권 주제의 영화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믿고 보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이미 이름을 알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