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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공개로 직격탄 맞은 죽도민물매운탕 가보니…
동선 공개로 직격탄 맞은 죽도민물매운탕 가보니…
  • 송승욱
  • 승인 2020.06.02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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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일상 속 감염, 감염경로 확인 안 돼
코로나 그 집 ‘낙인’, 치킨·신문배달도 끊겨
안전·깔끔·정갈하고 맛까지 '일품'

“코로나 이후 정말 손님이 뚝 끊겼어요. 37년간 주말도 없이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제 손님 없이 보내는 하루가 일상이 돼 버렸어요. 하지만 정말 아무 이상 없어요. 코로나 이후 식당은 더 깨끗해졌고요.”

2일 점심식사 시간에 맞춰 찾은 죽도민물매운탕. 식당은 쓸쓸할 정도로 한산했다. 평소 같았으면 문전성시를 이뤘을 터였지만, 코로나 여파가 여전했다.

진안 죽도 등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쏘가리에 토종 시래기의 담백함, 여기에 30년 넘는 전통의 손맛이 더해져 전주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식당이었지만, 어느 날 닥친 코로나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이 전혀 없었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도 다녀온 적이 없다.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 속에 코로나에 감염됐고 감염경로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억울함을 더한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날도 손주와 한 방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등 평소와 다른 없는 일상이었다. 장사를 위해 장을 보고 식당 영업 후에 귀가하는 평소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동선 공개 후 ‘바로 그 집’이라는 낙인이 찍혀 손님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게 일상이 됐고, 매일같이 오던 예약전화 대신 ‘대구에서 식자재를 가져 왔냐’는 식의 마녀사냥과 온라인상의 온갖 악플을 견뎌야 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인신공격도 감내해야 할 몫이 됐다.

치킨배달도 거부당했고 신문도 끊겼다. 인근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가도 물건이 없다고 해서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의 어려운 소식을 전했던 전북일보 몇몇 기자들이 ‘힘을 보태고 싶다’며 식당을 찾았다. 오랜만의 손님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주인장은 대표메뉴인 쏘가리탕과 닭볶음탕을 추천했다.
우선 정갈한 밑반찬이 깔끔하고 소박한 느낌을 줬다. 이내 들어온 쏘가리탕과 닭볶음탕은 푸짐했다.

단맛의 닭볶음탕을 나중에 드시라는 주인장의 안내에 따라 먼저 맛본 쏘가리탕은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쏘가리 살에 토종 시래기가 어우러진 맛에 밥 한 공기가 금세 비워졌다.

기분 좋은 단맛의 닭볶음탕은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메뉴다. 가족 단위 외식에 안성맞춤이다.

김호섭 죽도민물매운탕 대표는 “코로나 이후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식당 운영은 코로나와 아무 상관없고 오히려 코로나 이후 철저한 소독을 통해 더 깨끗하고 안전해졌다”고 했다.

이어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드셔도 된다”면서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성심성의껏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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