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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추진 가결? 아직 갈 길이 멀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추진 가결? 아직 갈 길이 멀다
  • 기고
  • 승인 2020.06.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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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부안군의회 의장
이한수 부안군의회 의장

작년 7월 전북 서남권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의 구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민·관협의회가 구성된 이후 장장 9개월간의 회의 끝에 지난달 19일 제 10차 민관협의회에서 해상풍력의 사업 추진 여부가 ‘가결’로 결정되었다.

지역·주민대표와 전북도의회, 부안·고창군의회,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 측 12명과 정부 측 9명, 총 21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매달 회의를 열어 해상풍력단지 구축과 상생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및 해상 풍력과 수산업 공존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해왔지만, 양 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이렇다 할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1년 정부의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으로 시작된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시행 지역마다 발전사업자와 어업인 간의 극심한 충돌을 빚어 왔는데 특히, 선조 대대로 이어온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정부 소유물로 여기고 주민의 동의나 상생을 위한 대안 제시 없이 이뤄진 사업 여부 결정, 주민들과 소통을 결여한 체 일방적으로 추진된 실증단지 사업 등은 부안·고창 주민들의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전북 서남권 해상 풍력 민간 협의회’가 구성되었고 해상 풍력과 주민 상생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도처에 난제만이 산적해갈 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끝내 마련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해상 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따른 조업 구역 축소 및 어획 경쟁 가중으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 및 어민 소득 감소였다.

해상풍력시설 설치 구역이 주요 조업구역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어민들의 조업 활동은 물론 시설부지와 인근해역으로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어민들은 해상풍력시설의 내구 연한이 다하는 최소 20년간은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었던 어장을 잃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수산업법, 발전소주변 지역지원법 등 어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과 지원에 관련된 법률들이 있긴 하지만 현행대로라면 어민들이 느끼는 피해 수준의 보상·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최대 희생양은 다름 아닌 지역 어민들로 귀결되고 있다.

따라서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발전시설로 축소된 만큼의 연안 확장, 대체어장의 확보,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 등 피해 어민들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대책의 마련이다.

하지만, 협의회는 ‘민관협의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 어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협약서 하나 작성하지 못한 체 선 협의 후 논의라는 주먹구구식 논리로 사업추진 가결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

해상풍력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61GW(2조 3000억 원 상당)의 전력이 생산되는데 이는 149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그리고 전북도는 해상풍력을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지역의 어민들은 새만금방조제, 신항만 개발로 인해 254백만평(서울시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바다를 도둑맞은 데에 이어 서남권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까지 삶의 터전을 빼앗겨 피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발전과 사람 중 무엇이 먼저일까? 부디 추후에 최종적으로 작성될 합의문에는 해상풍력 구축과 상생 이라는 협의회의 목표처럼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어민들을 위한 대책들이 빼곡히 적혀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부안군의회 의장 이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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