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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했지만 형량은 줄여 달라"…천사성금 절도범의 뻔한 변명
"잘못은 했지만 형량은 줄여 달라"…천사성금 절도범의 뻔한 변명
  • 강인
  • 승인 2020.06.03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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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동 천사 성금 절도범 항소심, 3일 전주지법서 열려
검찰, 절도범 2명에 각각 징역 2년·징역 1년 6개월 구형
지난해 12월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절도범들이 범행을 반성한다면서도 재판장에서는 감형을 호소했다.

3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36)와 김모씨(35)는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1심의 형량이 적다며 이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원심 재판부는 이들의 특수절도 혐의를 인정해 이씨에게 징역 1년, 김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검사는 “피고인들은 연말이면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아둔다는 사실을 유튜브 등을 통해 알고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에는 감명을 받고 기부에 동참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민감정이다”라며 “하지만 피고인들은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절도를 저질렀다. 이런 행동은 기부문화 확산에도 악영향을 끼쳐 사회 전반에 미친 해악이 크다. 응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다.

1심 재판부의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이씨와 김씨는 “잘못했다. 죄를 지으면 그만한 죄 값을 받아야 하고, 또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번 수형생활을 통해 뉘우치게 됐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기회와 용서를 달라. 앞으로 나쁜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3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범행 당시 SUV 차량에서 기다렸다가 성금이 든 상자를 발견하고 곧장 훔쳐 달아났다. 다행히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차량 번호를 적어둬 경찰이 4시간여 만에 검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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