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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부푼 꿈 무너진 전북 개성공단 기업 ‘망연자실’
‘재가동’ 부푼 꿈 무너진 전북 개성공단 기업 ‘망연자실’
  • 김윤정
  • 승인 2020.06.17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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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입주기업 7곳, 최악 남북 대치상황에 당혹
개성공단에 남겨둔 시설·장비 회수도 어려워져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인근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하자 ‘재가동’의 부푼 꿈을 안고 있던 도내 개성공단 기업들이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전북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국내와 해외 생산라인이 같이 가동되고 있어 개성공단 철수이후에도 최악의 피할 수 있었지만, 지난 4년 간 경영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중 일부업체는 정부와 전북교육청, 전주시 등의 지원을 받아 급한 불을 꺼왔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모두 7곳이다. 이들은 포대를 제조하는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의류 생산업체다.

전북의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 대부분 정상경영이 가능한 덕에 남북대치 상황에서도 애써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남북공동연락소 다음 타깃은 개성공단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만약 북한이 연락소에 이어 개성공단 마저 파괴할 경우 도내 기업들이 공단에 남겨놓은 자산을 회수할 방법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개성공단협의회가 집계한 결과 120여 개 입주기업이 수습하지 못한 자산규모는 9000억 원 이상이다. 도내 기업 역시 개성공단을 주력생산기지로 삼아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왔다. 협회는 투자손실분까지 합하면 피해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사결과, 개성공단 입주 도내 7개 업체의 전체 물류 생산액 515억6200억 중 절반이상인 312억7700만원은 개성공단 생산액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만큼 이들 업체의 개성공단 의존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이에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전원은 개성에 두고 온 장비상태와 현황 파악을 위해 빠른 방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방북은 커녕, 개성공단 보전자체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킬 것”이라고 발표 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구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상황악화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개성공단입주기업 대표 A씨는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10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뒤, 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4년 넘게 공단이 재개되기를 기대해왔다” 며 “문재인 정부 들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차올랐지만 이제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품기 어려워졌다” 고 토로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 B씨는 “개성에 두고 온 시설과 장비를 회수했으면 하는 생각 뿐” 이라며 “상황이 최악으로 악화된 데에는 소극적이었던 우리정부와 체제유지에만 신경 쓰고 도의를 저버린 북한정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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